☞ '호흡기 유지' 한화, 기적의 5강행 위한 하나뿐인 조건
▲...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의 5강행 가능성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그런데 경우의 수를 따질 필요도 없다. 단 하나뿐인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한화는 2일 현재 올 시즌 2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시즌 전적은 67승 75패로 리그 7위. 5위 SK 와이번스(68승 2무 72패)를 2경기 차로 쫓고 있다. 전날(1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 3-4 석패로 가능성이 희박해진 게 사실. 하지만 SK도 전날 인천 두산 베어스전에서 1-2로 패하는 바람에 실낱같은 희망은 살아있다.
한화는 지난달 29일과 30일 대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라는 대어를 잡았다. 정규리그 우승 조기 확정을 노리던 삼성을 연파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문제는 SK도 같은 기간 넥센 히어로즈와 kt wiz를 연파했다. 승차 줄이기에 실패했다. 한화는 최근 6경기 4승 2패로 잘 싸웠지만 SK는 전혀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만약 SK가 전날 두산을 잡았다면 한화는 2008년부터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불명예를 떠안을 뻔했다.
현시점에서 한화와 SK 모두 2경기씩 남겨두고 있다.
한화는 2일 잠실에서 9위 LG 트윈스(62승 2무 77패), 3일 수원에서 최하위(10위)를 확정한 kt wiz를 각각 상대한다. 한화는 올해 LG에 8승 7패, kt에 9승 6패로 상대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무조건 2경기를 다 잡아야 한다. 한 번이라도 패하면 5강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진다. 2경기 모두 잡아도 SK가 1승만 하면 5강 꿈을 접어야 하는 신세다. 유일한 시나리오는 2승을 거두고, SK가 2패 하길 바라는 것뿐.
반면 SK는 2일과 3일 인천에서 2위 NC 다이노스(83승 56패 2무)와 2연전을 치른다. NC는 최근 4연승으로 선두 삼성(85승 56패)을 단 한 경기 차로 쫓고 있다. 역전 우승도 바라볼 만하다. 2위보다는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편안하게 준비하는 게 낫다. 김경문 NC 감독은 "우리는 하던 대로 하겠다. 삼성이 남은 경기를 다 이긴다고 생각하고 있다. 마음을 비워서 이겼는데 이기려고 하면 진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SK와의 2연전을 느슨하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SK로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화가 남은 경기에서 전승하면 69승 75패(승률 0.4791)가 된다.
그리고 SK가 전패하면 68승 74패 2무(승률 0.4788). 승률에서 앞선다.
현시점에서 한화에 최상의 시나리오다. 문제는 KIA가 앞으로 5경기를 남겨놓고 있다는 점. 한화가 2승, SK가 2패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 KIA는 5경기 3승 2패만 하면 된다. 이 경우 한화와 KIA 모두 69승 74패로 동률을 이루지만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9승 7패로 앞선 KIA가 5강행 티켓을 거머쥔다. 만약 KIA가 3패를 당할 경우 한화가 극적으로 5강에 진출한다.
즉 한화의 5강행 시나리오는 남은 2경기 다 이기고, SK가 다 지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KIA는 나중 문제다. 한화와 SK 모두 3일 최종전을 치르지만 KIA는 4일부터 6일까지 두산, 삼성, LG를 차례로 상대한다. 일찌감치 순위가 결정되지 않는 이상 마음 편히 쉴 수 없는 처지다.
한화는 올 시즌 전반기를 44승 40패(승률 0.524) 리그 5위로 마쳤다. 여기까진 순조로웠다. 그러나 후반기 23승 35패(승률 0.397)로 무너지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8월 9승 16패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이제 남은 것은 기적뿐이다. 지난 7년간 단 한 번도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한 한화에 기적이 일어날까. 김성근 한화 감독은 "우리가 삼성을 잡아줬으니 NC가 (SK에게) 갚아줄까?"라며 웃었다.
[한화 이글스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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