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舍廊房

오늘은 팔월대보름 , super moon day.

淸潭 2015. 9. 27. 10:21

 
 

밤하늘에 걸린 고운 ‘눈썹 달’, 소녀의 손톱 끝에 든 ‘손톱 달’, 날아갈 듯한 ‘버선코 달’,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 달’, 탱자나무 울타리에 걸린 시퍼런 ‘낮 달’, 속살 베어 먹고 남은 ‘수박 조각달’, 얼마나 배고픈지, 볼이 움푹 파여 있는, 심연을 알 수 없는 밥그릇 같은 모습으로 밤새 달그락 달그락대는 달(이승희의 시 ‘저녁 굶은 달을 본 적이 있다’). 쟁반같이 둥근 달이 그리워지는 시다. 

미국 우주과학자들이 달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는 연구조사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약 45억년의 나이를 먹은 달이 갈수록 작아지는 원인은 시간이 지나면서 달의 중심핵 부분의 온도가 점차 내려가면서 오그라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달의 내부 수축이 결국 지표면에까지 균열을 일으켜 면적을 줄게 한다는 것이다. 

달이 이처럼, 작아지다 보면 언젠가 사라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과학자들은 달이 줄어든 면적이 수십억 년 동안 축구장 크기 정도에 불과하니 달이 우주에서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올 추석에는 ‘슈퍼문(super moon)’이 뜰 것으로 보여 가장 큰 8월 대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슈퍼문은 지구에서 가장 근접한 보름달로 올해 들어 가장 작았던 3월 6일 보름달보다 약 14% 더 크게 보일 것이다.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가 달라지는 것은 달이 지구를 타원 궤도로 돌기 때문이다. 올 추석에는 달과 지구 사이의 거리가 35만 6,882km로, 달과 지구 사이의 평균거리인 약 38만 km보다 약 2만 3,000km 가까워진다.  

우리 선조들은 ‘달을 희롱한다’는 농월정(弄月亭)을, ‘달을 보고 웃는다’는 소월정(笑月亭)을 지어놓고 달과 함께 놀았다. 태양이 지는 서산의 노을을 보면서 인생무상을 노래하기도 했다. 하지만 밤이 되면 다시 쟁반 같은 보름달에 떠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낮무대가 끝나니 밤무대가 시작된다는 이치’를 깨달았다. 대보름달을 볼 수 있다는 올 추석 ‘슈퍼문’에는 재생(再生)의 기쁨을 누리고 그동안 미뤄왔던 소원성취를 빌어볼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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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중에 가장 큰 달[月]이 떠오르는 한가위
조선조 思親歌에는
8월 秋夕日에 백곡이 풍등하니 낙엽이 추성이라
무정한 질서들은 해마다 돌아오니
여기저기 곳곳마다 벌초향화하는구나.
슬퍼도다. 우리부모 추석인 줄 모르시나.
서민의 아픔이 배어나고,
삼국사기에
신라 유리왕이 왕녀 두사람을 두 패로 갈라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길쌈을 하여
그 공이 많고 적음을 가려
지는 편이 술과 밥을 장만하여
이긴 편에 사례하고 온갖 유희가 일어나니
이를 嘉徘라 하고
이때 진 편의 한 여자가 일어나 춤을 추면서
탄식하기를 會蘇會蘇라 하니
뒷날 사람들이 會蘇曲이라 했다.
한가윗날 두둥실 달 떠오르니
온가족 모두 모여 즐겁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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