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명상실

[명상글] - 칭찬

淸潭 2015. 7. 22. 11:12

아침의 명상
 
 
     
    
          ♤ 칭찬 ♤ 夜半初醒 捫心偶無一事 靜聽鍾聲冉冉從雲間度 야반초성 문심우무일사 정청종성염염종운간도 不亦快哉!《快說續紀》 불역쾌재!《쾌설속기》 한밤 중에 술에서 막 깨어나 가슴을 문지르며 돌이켜 생각해 보아도 아무 일도 없었을 때 종소리가 구름 사이에서 둥둥 울리는 것을 가만히 들으니 또한 통쾌하지 아니한가!
            
          술에 덜 깬 눈으로 잠에서 깨고 보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곰곰히 되돌아 보니 
          하나 하나 기억들이 되살아 나는데 
          다행히 즐겁고 유쾌할 뿐 
          얹짢은 일은 없었던 듯 하므로 
          스스로도 대견해서 그렇게 있는데, 
          먼데 절에서 칭찬이라도 하듯 
          ‘너 참 잘했다’ 하며 
          종을 둥둥 울려주질 않는가.
          술 잘하는 사람을 흔히
          주태백(酒太白)이라고 한다.
          당(唐)의 유명한 시인 이백(李白)처럼 
          술을 잘한다는 것이리라.
          술을 잘하는 것은 
          그 양을 많이 마심에 있지 않고
          술을 사랑하는 정도에 있다.
          술을 잘하는 사람은 
          술을 늘 가까이 두고 사랑은 하지만
          과도하게 마셔 술에 먹히지 않는다.
          말하자면 술을 즐기면서도 
          술을 잘 절제할 줄 아는 사람이다.
          술을 잘 부려서 술의 주인이 된 사람이
          술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술을 섬으로 마실 수 있어도 
          주정꾼이라면 그를 두고 
          술 잘하는 사람이라 이를 수는 없다.
          술을 마시는 경우를 
          세 갈래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 같다.
          첫째는 피동적으로 마시는 경우다.
          별로 마시고 싶은 마음이 없는데
          상대방이 끌어서 
          주석에 앉게 되는 수가 있다.
          말하자면 남의 술친구가 되어 주는 경우다.
          이럴 때는 
          상대방의 얘기를 많이 들어 주게 마련이다.
          술 마시는 것이 부담이 된다 
          술맛이 별로 날 리 없다.
          둘째는 능동적으로 마시는 경우다.
          앞의 경우와는 반대로 
          내가 상대방을 끌어와서 마시도록 한다.
          자연히 내가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이 되고 
          술도 더 많이 먹게 된다.
          폭음을 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셋째는 홀로 마시는 경우다.
          내가 내 자신의 술친구가 된다.
          자신과 대화를 나누면서 
          아무런 구애도 받지 않고
          여유작작(餘裕綽綽) 마시는 것이다.
          이백(李白)이 술잔에 비친 달을 상대로
          홀로 술을 즐겼다는 것이 바로 이러한 경우다.
          술 잘하는 사람이 도달하는 
          마지막 경지라고 할 수 있다.
          술의 맛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아니고는
          홀로 마심의 즐거운 경지를 
          이해할 수 없으리라.
           
          
          			

가져온 곳 : 
카페 >♣ 이동활의 음악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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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사맛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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