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명상실

[명상글] 풍경

淸潭 2015. 7. 9. 10:25

아침의 명상
 
 
     
    
          ♤ 풍경(風景) ♤ 景有言之極幽而實蕭索者 煙雨也 경유언지극유이실소삭자 연우야 境有言之極雅而實難堪者 貧病也 경유언지극아이실난감자 빈병야 聲有言之極韻而實粗鄙者 賣花聲也《幽夢影》 성유언지극운이실조비자 매화성야《유몽영》 풍경 중에 말할 때는 지극히 그윽하지만 실제로는 쓸쓸한 것이 있으니 안개비가 그것이다. 경계 중에 말로 하면 지극히 우아해도 실제로는 견디기 어려운 것이 있으니 가난과 질병이다. 소리 가운데 말로는 가장 운치 있지만 실제로는 조잡하고 비루한 것이 꽃 파는 소리이다.
            
          관념적으로 하는 생각과 
          실제 눈앞의 현실과는 거리가 적지 않다. 
          안개비에 젖어 
          하나 둘 지워져 가는 풍경들은 
          그림 속에서는 몽환적이지만 
          실제 그 빗속에 젖어 보면 
          그것이 얼마나 청승 맞은지 알게 되리라. 
          가난과 질병은 
          문인 학자의 다반사라하여 
          그 청빈(淸貧)을 흠모하고 
          적빈(赤貧)을 부끄러워 하지 않지만 
          실제 그 가난을 뼈에 새기는 이는 
          그 가난, 그 질병이 몸서리쳐질 것이다. 
          설레는 새 봄, 
          ‘꽃 사시오’를 외치며 
          골목을 누비는 그 운치에 
          방안의 사람은 
          봄 소식을 직감하겠지만 
          정작 그 꽃을 꺾어 
          입에 풀칠이나 하려는 장사치에게서 
          무슨 그런 운치를 기대하겠는가? 
          추운 겨울 
          우리네 골목길에서 들려오던 
          ‘찹살떡, 메밀묵 사려’ 하는 소리도 
          따뜻한 안방에서 들을 때나 
          운치가 있는 것이다.
          할말을 잃었습니다.
          창밖의 사람과
          창안의 사람이 이렇듯 다른 것을..
          어느날 부턴가 
          내 사고에 자리잡힌 고정관념으로 
          그저 아름다움을 추구했던
          그런 마음이 
          부끄러워 할말을 잊은 것이 아니고
          할말을 잃었습니다.
           
          
          			

가져온 곳 : 
카페 >♣ 이동활의 음악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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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사맛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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