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영화, 아프리카로부터, (Out of Africa, 실존의 두 남자의 사실과 왜곡된 설정에 의하여)
淸潭2015. 3. 14. 11:34
광활한 우주 저편 대자연이 낳은 수백 종 야생들의 평화와 안식의 근원인 대초원,
두 남녀의 마주한 시선이 애틋하다 못해 수연함에 미래의 약속마저 아득하기만 하고
클래식과 현대음악의 흐름이 최적화된 배경음악은 관람하는 대중들의 감성을 뒤흔든다
지평선 저쪽 석양에 걸려있는 붉은 저녁노을은, 구름은, 전형적 목가풍 작품의 완성이듯
자연의 변화가 외경심을 일깨우고 한 줄기 바람 같은 가느다란 선율은{클라리넷 협주곡)
고요와 조용함과 침잠함을 넘어 때론 적막감까지 느끼게 했던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시드니 폴락의 메가폰에 의해 메릴 스트립스, 로버트 레드포드, 클라우스 브랜다우어와
같은 명배우들의 완숙한 연기의 진수를 아낌없이 가슴에 담았던 이 영화는 여주인공 카
렌이 아프리카를 떠난 후 아이작 디넷션이란 필명으로 출간한 로맨틱 소설이었다 아니,
자전적 의미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 회고록이라 명명함이 더 합당할 듯하다
그러나 그 실체의 이면에는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눈물이 있었다
한숨과 어두운 그늘에 처절하게 유린된 인권이 있었다 원주민들의 의지완 전혀 무관한
유럽 초강대국들에 의해 자동분해된 검은 땅 아프리카는 그들은 보호란 미명하에 야심의
발톱을 숨기고 깊숙이 들이미는 검은 양심에 원주민들의 한숨과 눈물이 감지될 리가 만무
했듯 자국의 이익을 위해 국민들을 이주 정착시키는데 물심양면의 협조와 혜택을 아끼지
않았다
19세기 말엽에서 20세기 초까지 대영제국의 동아프리카 영토의 보호령에도 부와 명예와
권력의 상징인 귀족들의 여정의 최적지로 급부상하고 어느새 귀족들의 유희장인 사파리가
형성된다 잠자리와 사냥의 잔인함이 공존하는 탈선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덴 그리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았다 귀족들의 전유물로 재탄생된 그곳엔 사파리 사업이 번창한다
그쯤 이주한 카렌은 결혼과 더불어 커피농장 사업을 펼친다
극 중 그녀의 남편인 브룩 브론슨 경은 아주 부도덕한 바람둥이로 묘사되어 있고 대니스
핀치 해튼은 로맨티스트인 미남의 이미지로 부각되어 있다. 이 두 남자의 실존 인물과는
조금은 동떨어진 설정도 인정하지만 사파리 사업의 동업자의 관계에서 크다란 富도 축적
한 인물들임엔 명확한 사실이다 아울러 사파리 시대 여성사냥꾼 제1세대란 불명예스런
명성도 거부하지 않은 자타가 인정 그리고 수긍한 통제 불능의 여성편력은 어쩌면 유전자
적 힘이었으리라
그러나 실제의 대니스는 유명한 바람둥이었지만 카렌의 남편 브론슨 경은 조금은 다르다
스웨덴 귀족 출신으로 富도 함께 거머쥔 인물이었다 더 매력적 측면은 흑 백을, 남녀노소
를 막론하고 그와 함께 교제함을 영광으로 여겼을 만큼 그를 따르는 추종자들이 득세했다
그 까닭은 그의 내면엔 다분히 녹아있는 풀링 펙토의 요소가 견고히 잠재함 때문이었으리
라 사격 사냥 체력 유머 인내 열정 배려 소탈 측은지심 대화의 경청태도, 한마디로 브론슨
경은 풀링 펙토의 집합체였다 일화에 의하면 당시 사파리엔 두 대의 비행기가 준비되어있
었는데 그의 외도 중 애인의 몸단장 일부인 미장원의 거리가 너무 멀어 그의 비행기를 늘
지원하고 돌아오는 비행기엔 그녀의 목욕물인 에비앙이란 생수를 가득 채워 공수하는 배
려와 열정은 인간 브론슨 경의 느긋함을 엿볼 수 있는 상당히 구체적인 예라 하겠다
오죽하면 지금도 그곳엔 그의 닉네임이 지명화된 곳이 있을까
원주민들의 삶과 어우러짐에 인종 차별을 배제한 그의 행동은 항상 하인들보다 앞서 솔선
수범하는 측은지심이 몸에 배인 사람이었다 샤프함으로 매사 이기적 성품의 소유자일 것
같은 사진 속의 대니스의 이미지와 우직함과 내면 깊숙이 자리한 온유함의 브론슨 경은 그
둘의 성격 차이 만큼 판이한 생을 영위했을 것이다
한 편의 영화에 고스란히 투영된 한 여인의 삶 속에 두 남자의 이미지가 실존과 어긋남은
주인공이 직접 집필한 만큼 편중된 각색은 불가피했을 것이다 로버트 레드포드가 열연한
대니스란 남성상보다 브론슨 경의 역할로 열연한 클라우스 브랜다우어의 강직한 모습과
내면의 세계가 실존의 인물과 아주 잘 부합된다는 변함없는 생각과 시시각각 느껴지는 그
의 남성미는 지금도 대단한 매력이었음을 고백하고 싶다 물론 관점의 차이는 당연히 존재
하겠지만...
기억의 회로가 침잠되지 않는 이상 특정한 추억을 공유함에 비록 체계가 실종되고 두서가
사라진 글일지라도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아 용감히 게재해보지만 이 또한 나의 생각일 뿐
만용이 될까 사실은 두렵다 예컨데 관객은 지금도 카렌의 연인인 대니스와의 로맨스가 비
극으로 종결됨을 못내 아쉬워한다 부도덕과 비정한 인물로 묘사된 카렌의 남편인 브론슨
경의 입지가 매우 부당한 것 같아 나의 오지랖이 앞섶을 가리지만..
끝맺음에 무엇보다 선명한 기억의 화면은 두 남녀가 쌍발비행기를 타고 아프리카 대초원을
조감하는 그 장면이 영화의 압권이듯 그들의 사랑 속에 영화음악의 거장인 존 배리 영혼의
울림인 주제곡의 장엄함과 애잔함이 절절히 녹아있는 선율은 아직도 내 귓전에 남아있다
모짤트의 천재성은 윤색조차 필요없지만 존베리의 삽입곡이 아름다워 그 시절에 구매한 더
치그라마폰이 발매한 해묵은 엘피판이 지금도 깨끗하게 놓여있는 공간에 다시 한번 시선을
보낸다 작품상을 위시하여 7개 부문에서 수상한 작품의 명성만큼이나 우리들의 가슴에, 뇌
리에 켜켜이 기억되는 영화임엔 틀림이 없다 Sincerely,
영화 <Out of Africa의 배경음악 :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622 아다지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