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읽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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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연희 / People랜드(고향의 봄)
[봄보다 가을이 좋다]
春日氣象繁華 令人心神태蕩 不若秋日雲白風淸
(춘일기상번화 영인심신태탕 불약추일운백풍청)
蘭芳桂馥 水天一色 上下空明 使人神骨俱淸也
(난방계복 수천일색 상하공명 사인신골구청야)
봄날 경치 화창하여
사람의 몸과 마음 호탕하게 해주지만
가을날 흰 구름과 맑은 바람
꽃다운 난초와 향기로운 계수나무
물과 하늘 한 빛으로 천지가 맑고 밝아
사람의 몸과 마음 함께 맑게 해주는 가을만 하랴.
<채근담(菜根譚)>
[오리나무 꽃]
글: 김승기
보고 또 보아도
청옥 귀고리로 치장한
신라의 선화공주 얼굴이다
가지 끝에 치렁치렁 매달린
잎보다 먼저 피는
오리나무 수꽃을 보면서
이 지천명의 나이에
왜 서동요를 생각할까
모든 걸 버리고
목숨까지 바쳐가며 얻은 사랑
아직 내게도 그런 용기 있는
그리운 사랑이 남아 있는 걸까
바람으로 구름으로
청산을 휘저으며 살자 했는데
꽃잎을 스치며 지나며
눈 맞추고 얼굴 비비다 보니
힘줄이라도 불끈 곤두서는 걸까
햇살이 윙크하며 끌어낸
봄나들이
오리나무 숲길에서
자꾸만 발길이 멈추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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