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읽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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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선 / 행복담기
[활 그림자도 뱀으로 보인다]
機動的 弓影疑爲蛇蝎 寢石視爲伏虎 此中渾是殺氣
(기동적 궁영의위사갈 침석시위복호 차중혼시살기)
念息的 石虎可作海鷗 蛙聲可當鼓吹 觸處俱是眞機
(염식적 석호가작해구 와성가당고취 촉처구시진기)
마음이 혼란하면
활 그림자도 뱀으로 보이고
그대로의 바위도 호랑이로 보이나니
이러한 곳에 있는 것은 모두가 살기이다.
마음 고요하면 호랑이도 갈매기로 만들 수 있고
개구리소리도 아름다운 음악으로 들리나니
대하는 것마다 참 기틀을 보게 된다.
<채근담(菜根譚)>
[산옥매]
글: 민경희
푸르던 나뭇잎 단풍으로 물들고
겨울을 나기 위하여 잎을 떨구는데
앙상한 가지에 이리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길손의 발목을 잡는 그대
오월에 피어야 할 꽃이
무슨 사연이 많아 깊어가는 가을에
단아하고 청초한 모습으로 예쁘게 꾸미고
새색시같이 만면에 홍조를 띄우고
눈이 시리도록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을 향해
고개를 쳐들고 웃는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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