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명상실
송나라 나대경(羅大經)의 <학림옥로(鶴林玉露)>에 나오는 말이다. 이 말에는 고사가 있다. 북송 때 장괴애(張乖崖)라는 사람이 있었다. 장괴애가 숭양현령(崇陽縣令) 때 일이다. 한 아전이 창고에서 나오는데, 머리를 감싼 두건 사이에서 동전 하나가 떨어졌다. 창고 안의 돈을 훔친 것이었다. 괴애는 그를 매질하게 했다. 그러자 아전이 소리쳤다. "그깟 한 푼이 얼마나 된다고 나를 매질하는가? 나으리가 나를 매질 할 수는 있어도 나를 죽이지는 못할거요!" 그말을 듣고 장괴애가 붓을 들어 판결을 내렸다. "하루에 한 푼이면 일 천 일이면 일천금이 될 것이다. 실톱이 나무를 자르고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고 했다." 자기가 차고 있던 칼을 끌러 즉시 그 목을 베게 했다.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는 평생에 벼루를 열 개 이상 밑창 냈다. 천 자루 이상의 붓이 몽당붓이 되었다. 낙숫물이 바위에 구멍을 내듯, 우리가 뜻을 세워 마음 먹는다면 못할 일이 없다. 작은 것이 쌓여 큰 것이 됩니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했습니다. 그 버릇이 나쁜 것이면 문제지만, 좋은 것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래도 ..목을 베었다는 말에는 조금 섬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