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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꽃 같은 늠 ..

淸潭 2014. 6. 30. 10:32


        
        토요일 오후 ,
        가까운 산에 올랐다.
        유월 초여름 날씨가 
        33도 가까웠으니 너무 덥다.
        한참을 훠이훠이
        씩씩거리며 올라가는데
        지나가던
        두 사람이 다투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나
        큰소리로 ..
        "에이, 잡초 같은 놈!"하고 
        화를 내며 욕을 한다.
        요즘 
        산야에 눈길을 주면 
        온갖 풀꽃들이 
        환하게 피어 있다. 
        그 꽃을 바라보면 
        삭막했던 내 마음에도 
        어느새 
        작은 꽃들이 곱게 피어난다. 
        꽃과 잡초는 
        구분되는 것이 아니다. 
        잡초란 인간이 붙인 
        지극히 이기적인 이름일 뿐이다. 
        자연이 아닌 인간의 잣대로 
        억지로 붙인 이름이다.
        인간이 뭐라고 하든 
        제비꽃은 
        장미꽃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진달래가 
        백합을 부러워하면 
        이 세상이 
        어떻게 되겠는가. 
        이 세상에 
        예쁘지 않은 꽃은 없다. 
        꽃은 다 곱다.
        앞으로는 
        서로 욕을 하더라도 
        잡초 같은 놈이라 하지 말고 
        허허.. 웃으면서
        아주 큰 소리로
        "꽃 같은 놈"이라고 말하자. 
        욕하는 입도 즐겁고
        듣는 사람도 
        기분이 좋을 것 같다.
        에이, 꽃 같은 늠.
        문디 자슥..!
        *
        ps:
        지나가는 곱상한 아지매에게 한마디 한다.
        "에이, 꽃 같은 x .."
        이럴 경우에는 좋아할 줄 알겠지만 
        뒈지게 맞고 
        한 대 
        더 맞는다.
        ♡
                                            - 명상음악 `산행(山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