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수필등,기타 글
처지가 바뀌면 입장도 달라진다. 일을 이루려면 반대자를 꺾고 제 편을 결속시켜 한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 수 없다. 막상 얻고 나면 반대편을 보듬어 안느라 제 편에 소홀하기 쉽다. 적의 절개를 칭찬하여, 자신에게도 이와 같은 충성을 해야 한다고 암시한다. 공을 세운 이들에게 상을 내려, 혹여 딴 마음을 먹지 못하게 쐐기를 박는다. 이 저울질을 소홀히 하면 어렵게 이룬 공이 엉뚱한 곳에서 허망하게 무너지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