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음악정원
글쓴이;사맛디
옛말에 눈 먼 자식이
효자 노릇한다고 했다.
머리 속에
먹물깨나 든 배운 자식은
고향을 떠나고 만다.
배우지 못한 자식은
그저 사시사철
부지런히 농사를 지어
늙으신 부모님 봉양하며
고향에서 살아간다.
등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고 했다.
양지 바른 곳
좋은 토양에서
쭉쭉 곧게 자란 나무는
집을 짓거나
재목감으로 일찍 베임을 당해
산을 떠나지만,
햇볕이 잘 들지않는
음지나,
척박한 땅에서 자란 나무는
모양새도 볼품이 없다.
나무가지도
이리저리 휘어지고
튼실하게 자라지 못했으니
어느 누구도
눈길을 주지 않는다.
훌륭한 재목감이 못되니
산지기의 도끼날을 피할 수 있다.
그야말로..
못 생긴 나무가
푸른 산을 지키게 된다.
# 1
옛날에 소년을 사랑한
나무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소년이
나무를 찾아와 말했습니다.
“내가 행복하려면 열매가 필요해.”
나무는 소년에게
열매를 내주었습니다.
성년이 된 소년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살 집이 필요해.”
나무는 가지와
몸통을 내주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소년도 나이가 들었습니다.
“힘들어, 이제 앉아서 쉬고 싶어.”
나무는 하나 남은
등걸도 내주었습니다.
어릴 적 읽은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줄거리다.
# 2
남편을 먼저 보낸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사랑하는 아들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아들이
어머니를 찾아와 말했습니다.
“도시에서 살려면 돈이 필요해.”
어머니는 꼬박꼬박
돈을 보내주었습니다.
성인이 된 아들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살 집과 사업자금이 필요해.”
어머니는 유일한 재산
부동산을 내주었습니다.
다음부터 아들은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세월이 흘러
가난과 병마에 시달린다고 호소했지만
아들은 어머니를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아낌없이 주던 어머니는
아들을 상대로 부양료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서울가정법원은
“아들은 어머니에게 매월 6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한때 서로를 사랑하던 모자는
법정다툼을 계기로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됐다.
배운 것 없고
재주가 없다고 해서
결코 못난 자식일 수는 없다.
심성이 곱고 착하고
예의가 바른 따뜻한 이웃으로
법과 질서를 지키는
훌륭한 시민으로 살아가는
그 사람이
바로 잘난 자식이다.
세상에서 가장 큰 농사가
자식농사라 했다.
인생사(人生事) ..
뭐니뭐니해도
농사를 잘 지어야 한다.
오늘도 산너머 고향에는
나무가 푸르다.
울울창창
鬱鬱蒼蒼 ,
먼 하늘에 흰구름 두둥실
산바람이 불어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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