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명상실

Je Vais Seul Sur la Route / Anna German

淸潭 2014. 6. 3. 14:15







        몽산포 마음이 늦게 포구에 가 닿는다 언제 내 몸 속에 들어와 흔드리는 해송들 바다에 왠 몽산(夢山)이 있냐고 중얼거린다 내가 그 근처에 머물 때는 세상을 가리켜 푸르다 하였으나 기억은 왜 기억만큼 믿을 것이 없게 하고 꿈은 또 왜 꿈으로만 끝나는가 여기까지 와서 나는 다시 몽롱해진다 생각은 때로 해변의 구석까지 붙잡기도 하고 하류로 가는 길을 지우기도 하지만 살아 있어, 깊은 물 소리 듣지 못한다면 어떤 생(生)이 저 파도를 밀어 가겠는가 헐렁해진 해안선이 나를 당긴다 두근거리며 나는 수평선 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부풀었던 돛들, 붉은 게들 밀물처럼 빠져 나가고 이제 몽산은 없다 없으므로 갯벌조차 천천히 발자욱을 거둔다 천양희 詩 --. Je Vais Seul Sur la Route / Anna Ger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