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누구인가.
황우석 교수님께
방외인 칠연선녀 계절화 글월 드리웁니다
베아줄기 연구는 민족애를 넘어선 인류애의 지향임을 우리 모두는 잘알고 있습니다
늘 푸르고 푸른 심성 상처하지 마시옵고
늘같이 건강한 모습으로 仙人의 길목에
다시한번 그빛을 바랍니다.
너는 누구인가
德有東邦 西郎堂
七燕仙女 季節花兒花
草家山守節巫神哭恒涯首美香
너는 누구인가.
1.
너는 누구인가.
나의 오랜 잠을 흔들어 깨우며
내 생명(生命) 깊은 뿌리를 파헤치고 있는 자(者).
너는 어둠 속에 비껴드는
한 줄기 섬광(閃光)처럼
우주(宇宙)의 슬픔을 읊조리고 있구나.
너는 누구인가.
어느 날 갑자기
잃어버린 내 본향(本鄕)의
먼 기억을 되돌려주고
머리칼을 스쳐가는 안개 바람처럼
내 이름을 숨죽여 부르고 있는 너.
너는 그지도 고요히* (* 그지도 ; 그리도 지극히. )
나의 하늘을 뒤흔들고 있었다.
너는 누구인가.
내 육신(肉身) 깊이 깊이
감추어져 있는 생명(生命)의 비밀(秘密)을
파헤치듯이
한번도 보이지 않은 슬픔의 덩어리를
한꺼번에 끄집어내어
내 작은 꿈의 나라를
통곡(痛哭)의 바다로 만들고 있는 너.
너는 그지도 고요히
내게로 가까이 다가서 있지만,
나는 끝내 너를 알 수가 없구나.
2.
너는 누구인가.
어느 날 갑자기 내 오랜 잠을 흔들어 깨우며
다가든 사람.
세상(世上)의 종말(終末)을 꿈꾸던 그 우울(憂鬱)한 날 아침,
너는 신(神)의 숨결처럼 내 생명(生命) 깊숙이
헤집고 들었다.
너는 누구인가.
잊혀진 내 본향(本鄕)의 먼 기억(記憶)을 되살려 주고
태초(太初)의 내 존재(存在)를 생각케 해준 너.
너는 도대체(都大體) 누구냐 ?
깊은 밤, 한순간 몰아닥친 폭풍우(暴風雨)처럼
내 혼(魂)을 송두리채 거센 파도(波濤) 속으로* (* 송두리채[묻心의 日常言語] ; 송두리째 )
던져 버렸다가는,
새벽빛과 함께
거짓말처럼 잔잔(潺潺)해진 수면(水面)위로
피로(疲勞)한 영혼(靈魂)을 불러내곤 하는구나.
투영(投影)된 실체(實體)의 그림자 속에서
진리(眞理)를 찾는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인지도 몰라.
나는 무엇 때문에 이 세상(世上)에 존재(存在)하지도 않는
거리를 찾아 방황(彷徨)하는 것일까.
너는 거울 속에 비춰진 내 영혼(靈魂)의 모습처럼
항시(恒時) 내 안에 살아 숨쉬고,
살랑이는 바람결 속에서도
나는 너의 체취(體臭)를 느낀다.
너는 먼- 옛날,
내 깊은 자궁(子宮) 속에 무덤을 이루고 죽어간
내 잃어버린 아이인지도 몰라.
그렇다. 너의 눈빛 속에는
한번도 본적이 없는 내 아이의
미소(微笑)가 어려 있다.
이 세상(世上)에 태어나지도 못하고 죽어간
내 아이의 영혼(靈魂)이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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