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불교경전

불자 삶의 당간지주 경전 -3

淸潭 2013. 5. 17. 13:16

3. 경전으로 본 부처님의 하루 일과


새벽4시 기상 잠은 1시간
하루 두 번씩 세상 살피며
도움 필요한 이들 찾아가


붓다의 일생이 뭇 생명을 향한 무한한 자비와 연민의 발현이었다면 그러한 스승의 하루 일과는 어떠했을까. 여러 경전을 토대로 재구성한 부처님의 24시간은 인간으로서 육체를 영위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활동을 제외한 모든 시간이 전법과 자비 구현으로 채워졌다.


부처님의 하루 일과는 오전4시 시작된다. 자리에서 일어난 붓다는 새벽 5시까지 선정에 들어 열반의 지복을 누린다. 한 시간의 선정 뒤에는 6시까지 대자비의 깊은 선정에 들어 세상의 모든 유정들에게 자비스런 마음을 보낸다. 이때 사바세계를 통찰,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있다면 먼 곳이라도 몸을 나투어 도움을 준다.


오전 6시가 지나면 제자들과 함께 마을로 나간다. 이 때 붓다는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찾아간다. 덕이 있는 이들이 붓다를 찾아오는 것도 이때다. 붓다는 각각의 근기에 맞춰 그들을 제도하거나 필요한 도움을 준다. 공양 초대를 받으면 초대받은 집을 찾아가 공양을 마치고 법을 설했으며 초대가 없을 경우에는 발우를 들고 탁발했다. 탁발을 마치면 머무는 곳으로 돌아와 제자들과 함께 공양한다. 공양은 보통 정오 전에 끝마쳤다. 공양 후는 제자들을 지도하고 승가의 일을 처리하는 시간이다. 공양 후 늘 간단하게 법을 설했으며 출가를 원하는 이가 있으면 이를 허락해 준다. 낮 12시 이후 붓다가 법당에 자리를 잡으면 비구들이 가르침을 듣기 위해 다시 모인다. 수행에 관한 질문도 하고 적합한 수행 주제를 받기도 한다.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이 물러가면 붓다는 처소에서 잠깐의 휴식을 취한다. 필요할 경우 잠시 수면을 취하기도 한다. 그 뒤 다시 대자비의 선정에 들어 세상을 통찰하며 출재가의 제자들을 살핀다. 도움이나 조언이 필요한 이가 있으면 그들에게 몸을 나투기도 한다.


늦은 오후가 되면 재가불자들이 법문을 듣기 위해 찾아온다. 붓다는 그들의 근기와 타고난 기질에 맞춰 1시간 정도 설법한다. 재가불자들이 물러간 후 저녁 6~10시까지 비구 스님들을 지도한다. 이때 비구 스님들은 스승에게 법에 관해 질문하고 가르침을 받는다. 이러한 문답은 자유롭게 이뤄지며 수행 중의 의심을 풀고 수행의 방향을 바로잡는 중요한 기회가 된다.


밤10시 이후는 천신이나 범천과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천상의 존재들이 붓다를 찾아오는 시간이다. ‘쌍윳다 니까야’와 같은 경전에서는 ‘밤이 깊어지니 어떤 천신이 광채를 내면서 붓다에게 다가가서 공손하게 예를 올리고 그 옆에 서 있었다’는 구절이 자주 등장한다. 천신들은 이때 붓다에게 법을 묻고 붓다는 그들에게 가르침을 준다. 새벽 2시 천신들이 물러나면 붓다는 한 시간 동안 천천히 걷는 것으로 가벼운 운동을 한다. 그리고 새벽 3시가 되면 오른편으로 누워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불과 1시간 후 또 새로운 하루를 시작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