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요즘소식

결국 빨간사람들만 쓰겠다는 얘긴가?

淸潭 2013. 5. 13. 14:19

 

문재인-박원순 지지자만 신입사원으로 뽑겠다는 업체 공식사과

  • 박국희 기자
  • 입력 : 2013.05.13 13:46

    한 컴퓨터 부품업체가 신입사원을 공개 모집하면서 민주당 문재인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 지지자만 채용하겠다고 구인 공고를 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개인의 정치적 자유를 무시하는 처사라는 온오프라인의 비난이 거세지면서 일부 구직자들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까지 접수하자 해당 업체는 공식 사과 입장을 밝혔다.

    컴퓨터 그래픽 카드와 메인보드 등을 생산하는 부품업체 '조택(ZOTAC) 코리아'는 지난 12일 홍보 마케팅 부문과 디자인 부문의 직원을 채용하는 공개 사원모집 공고를 홈페이지에 올렸다.

    업체는 모집요강에서 "신체는 약간 불편해도 되나 정신이 불편한 사람은 안 뽑는다"고 밝히면서 구체적인 지원 조건을 나열했다.

    첫번째 지원조건으로는 "문재인, 박원순을 지지할 것"을 꼽았다. 이어 "선거일에 100% 투표 해야 함"이라고도 했다.

    업체는 "음주 가무를 심하게 즐겨하시며 춤 잘 추고 노래 잘하면 금상첨화"라며 "개길 때와 안 개길 때를 구분할 줄 아는 분"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박원순 지지자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자 업체는 다시 글을 올려 "전 직원이 동일 정치성향을 가졌다"며 "선거철이 되면 장난 아니게 뜨겁다"고 답했다.

    또 "선거일에 투표 후 인증샷 사장님께 날린다"면서 "그런 회사에서 다른 정치성향이 행복하실까요. 내부 화합을 위해서라도 이 부분은 필수 조건"이라고 했다.

    이에 상당수 구직자들을 중심으로 헌법에서 보장하는 개인의 정치적 자유를 채용 과정에서 부당하게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결국 해당 업체의 마케팅 담당 직원은 13일 공식 사과문을 올리고, "문제가 되었던 정치적 성향 부분은 저 개인의 정치 성향을 전 회사의 입장인 것처럼 확대하여 쓴 것으로, 전혀 사실과는 다른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인의 정치적 성향이 업무에 있어 우선시 되는 것이 아닌 것은 확실하나, 지난 선거 이후로 개인적인 감정에 치우쳐 적절하지 못한 표현으로 많은 분들께 불쾌감을 드린 점에 대해서는 책임을 통감하며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는 해당 업체 제품에 대해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는 주장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