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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사건>고지혈증·당뇨에 좋다고 해서 산 'OO생식환', 알고 보니

淸潭 2013. 5. 7. 16:28

고지혈증·당뇨에 좋다고 해서 산 'OO생식환', 알고 보니

가축사료에 들어가는 밀껍질이 만병통치약으로 둔갑

  • 조선닷컴

     

  • 입력 : 2013.05.07 14:10 | 수정 : 2013.05.07 14:27

     
    가축사료에 들어가는 밀 껍질을 원료로 만든 불량 건강식품을 만병통치약으로 둔갑시켜 시중에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7일 가축사료나 토지 소독용으로 사용되는 밀 껍질을 주원료로 'OO생식환'이란 무허가 불량 식품을 만들어 유통한 혐의로 식품제조업체 대표 황모씨(57)와 유통업체 대표 황모씨(55) 등 2명을 구속하고, 유통업체 간부 황모씨(73) 등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제조업체 대표 황씨는 2011년 8월부터 지난 4월까지 충남에서 농가주택 비닐하우스에 배합기와 건조기 등의 시설을 갖춰 놓고 수입산 사료용 밀 껍질을 이용해 생식환 제품 3000상자분을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유통업체 대표 황씨 등은 이렇게 만들어진 생식환이 항암과 항염 작용을 하고 고지혈증과 당뇨, 각종 대장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속여 2000여명에게 판매해 19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 등이 만든 생식환은 만병통치약처럼 포장됐으나 불량 재료로 비위생적으로 만들어 건강에 유해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실제 구입한 피해자 중 일부는 복통과 메스꺼움 등을 호소하기도 했다. 제조 장소는 저장시설을 따로 갖추지 않아 원재료가 곰팡이와 쥐 등 동물의 배설물과 뒤섞여 보관되는 등 위생 상태가 불량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또 생식환이 식품의약품안전청과 미국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은 제품인 양 소비자들을 속여왔고, 주재료인 밀 껍질이 수입산임에도 불구하고 포장지에 국내산으로 하기도 했다.

    이들은 단속 기관의 눈을 피하기 위해 관계기관에 신고된 영업장 소재지와 다른 장소에 생산시설을 만들어 놓고, 신고된 영업장 소재지로 위생 당국 관계자들이 찾아올 경우 "출장 중이다"고 둘러대며 단속을 피해왔다. 또 단속을 피하기 위해 다단계 형식으로만 제품을 판매했다.

    경찰 관계자는 "식품 자체만으로 각종 질병이 치유된다는 말에 현혹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