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수사모

경허선사 열반 100주년 추모탑 건립

淸潭 2012. 10. 15. 18:36

 

경허선사 열반 100주년 추모탑 건립
 
천장암, 27일 제막식
청정한 가르침 형상화
 
2012.10.15 14:28 입력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발행호수 : 1166 호 / 발행일 : 2012-10-17

근대 선불교의 중흥조로 추앙받는 경허 선사가 18년간 주석했던 서산 연암산 천장암(회주 옹산 스님)에 대선사의 열반 100주년을 기념하는 추모 기념탑<사진>이 봉안된다.


‘경허대선사 열반 100주년기념사업회’와 ‘열반100주기 기념탑건립추진위원회’는 10월27일 오후 2시 천장암 경내에서 추모 기념탑을 제막한다. 우리 민족사에서 가장 고통스럽고 혼란스러웠던 조선 말, 경허 선사의 일상적인 선수행과 가행정진은 조선의 폐불과 일제의 참혹스러운 불교말살을 극복한 정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허 선사의 추모 기념탑에는 선사의 일대사와 깨달음을 담았다. 탑 밑부분은 고집멸도(苦集滅道) 사성제를 상징해 직사각형으로 조성했으며 그 위에는 한 송이 연꽃을 장엄, 오탁악세에도 오직 선사의 청정한 가르침이 연꽃처럼 영원할 것이라는 발원의 뜻을 형상화 했다. 또 각 면에는 선사의 열반송과 일원상, 선사께서 보리장을 펼칠 때 나침반으로 간직했을 ‘여사미거 마사도래(驢事未去 馬事到來)’란 화두를 새겨 넣었다.


천장암은 경허 선사는 물론 수월·만공 큰스님이 출가한 수계도량으로 이름난 곳이다. 천장암에는 현재 경허 선사가 주석하면서 오직 깨달음을 향해 정진을 했을 1평 남짓한 방장(方丈)이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기념탑건립추진위원장 옹산 스님은 “일각에서 경허 선사의 지계일탈을 좁은 안목으로 파계 운운하고 있어 대단히 안타깝다”며 “대선사의 위없는 정진행과 정신은 지금도, 앞으로도 영원할 것이기에 추모 기념탑을 제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념사업회는 이날 1부 제막식에 이어 ‘경허 선사의 생애와 선사상’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2부 행사로 개최한다. 전 서울대 명예교수인 최병헌 박사가 ‘한국불교사에서의 경허 선사 위상’을 주제로 발표하고 △이종찬 동국대 명예교수의 ‘경허 선사의 선시’ △이은윤 불자언론인의 ‘경허 선사의 일화에 담긴 선지’ △허유 한서대 교수의 ‘경허 선사의 풍류’ 등 경허 선사가 남긴 족적과 가르침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041)663-2074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