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수사모

개심사(수덕사 말사) 오방오제위도 등 보물지정 예고

淸潭 2012. 2. 24. 14:24

서산 개심사 오방오제위도 등 보물지정 예고

오방오제위도‥현존 도량장엄용 불화 중 가장 오래된 작품

 

 

문화재청(청장 김찬)은 22일 ‘서산 개심사 오방오제위도 및 사직사자도’ 등 4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이날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예고 한 문화재는 ‘서산 개심사 오방오제위도 및 사직사자도’와 ‘서산 개심사 제석·범천도 및 팔금강·사위보살도’, ‘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 ‘봉화 청량사 건칠약사여래좌상 및 복장유물’ 등이다.

‘서산 개심사 오방오제위도 및 사직사자도’는 1676년에 화승 일호가 단독으로 그린 것으로, 사찰에서 의식을 행할 때 도량장엄용으로 조성한 불화다. 현존하는 도량장엄용 불화 가운데에서도 조성 연대가 가장 오래된 작품으로 가치가 높다.

   

또한, 오방오제위도와 사직사자도가 함께 전하는 매우 희소한 문화재로 조성연대, 제작과 관련한 시주자, 증명·화원·화주 비구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화기까지 남아 있어 그 가치가 있다. 개심사 오방오제위도와 사직사자도는 임란 이후 크게 유행한 수륙재, 영산재 등에 사용된 불화로서 대형 의식불화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이다.

‘서산 개심사 제석·범천도 및 팔금강·사위보살도’는 1772년에 개심사 괘불도 조성 당시 함께 제작된 도량장엄용 의식불화로 제석천도, 범천도, 팔금강도, 사위보살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6 금강보살번 하부의 화기를 통해 건륭 37년(1772) 괘불화를 제작할 때 범ㆍ제석천, 팔대금강, 사위보살을 함께 제작하였음을 알 수 있다.

또, 개심사 제석·범천도 및 팔금강·사위보살도는 현존 예가 많지 않은 지본(종이에 그리거나 쓴 서화)의 번(의식용으로 거는 그림)으로서도 통도사 소장의 오계수호신장번 이후 두 번째로 오래된 번이다. 괘불도와 도량옹호번이 함께 남아 있는 드문 사례에 해당하기 때문에 야외 의식불화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

   

‘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충북 유형문화재 제293호)은 충주 청룡사에서 1378년(고려 우왕 4)에 상·하 2권 1책으로 간행된 목판본이다. 발문에는 “병진년(1376년) 안거가 끝나갈 때에 환암의 설법을 듣고 추가적인 설명을 부탁하는 이가 있어서 이 책을 설법하였는데, 청중 가운데 신사 고식기가 감동하여 이 책의 간행광포를 희망하여 간비를 보시하였으므로 제자 만회 등에게 맡겨 판각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책판은 충주의 청룡사에 장판한 것임을 알 수 있으며, 불교학 연구와 서지학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며, 간본이 적었던 탓에 거의 찾아보기가 어려운 희귀본이다.

   

‘봉화 청량사 건칠약사여래좌상 및 복장유물’은 정확한 조성 시기는 밝혀져 있지 않으나, 고려 시대의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복장에서 발견된 발원문을 통해 고려 후기와 조선 전기(1560년), 그리고 조선 후기에 걸쳐 중수되었음을 알 수 있다.

불상의 수인은 오른손은 무릎 아래로 자연스럽게 내려 촉지인을 취하였고, 선정인을 취한 왼손에는 구슬 모양의 약기를 올려놓아 약사불의 도상적 특징을 보인다. 복장유물은 후령통을 비롯한 불량답시주목록과 다라니류인데 중수 때 납입되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복장의식과 관련된 중요한 자료이다.

이번에 지정 예고한 ‘서산 개심사 오방오제위도 및 사직사자도’ 등 4건은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 동안 의견 수렴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