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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빈 53득점' 프로배구 MVP

淸潭 2011. 4. 9. 19:01

'가빈 53득점' 삼성화재, 챔프전 4연승 통산 'V5' 달성

이데일리 | 이석무 | 입력 2011.04.09 16:18 | 수정 2011.04.09 16:38

 



▲ 통산 5번째 우승을 달성한 삼성화재. 사진=삼성화재 배구단

[대전=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배구명가' 삼성화재가 대한항공을 꺾고 'V5'를 달성했다.

삼성화재는 9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주공격수 가빈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2(25-22 17-25 25-18 23-25 15-12)로 눌렀다.

이로써 4연승으로 챔피언 결정전을 싹쓸이한 삼성화재는 2007-08시즌을 시작으로 내리 4차례 연패를 달성하면서 통산 5번째 우승을 이뤄냈다. 역대 프로배구 총 7시즌 가운데 삼성화재가 5번을 우승했고 현대캐피탈이 두 차례 정상에 오른 바 있다.

특히 올해 우승은 최태웅, 석진욱, 신선호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이룬 것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2라운드 한때 리그 최하위까지 떨어졌지만 극적으로 부활해 정상까지 올라왔다는 점에서 한 편의 드라마와도 같았다.

반면 정규시즌 1위에 올랐던 대한항공은 창단 첫 우승을 노렸지만 삼성화재의 상승세와 관록을 끝내 넘지 못하고 무릎을 꿇어야 했다. 대한항공으로선 정규리그를 마치고 챔피언 결정전까지 한 달을 기다리는 바람에 실전 감각에 영향을 받은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삼성화재는 1세트부터 대한항공을 압도했다. 가빈과 에반의 대결 양상이 계속됐지만 가빈이 한 수 위였다. 21-21 동점에서 가빈은 위력적인 오픈 공격을 성공시킨 반면 에반은 백어택 공격 범실을 범해 점수를 헌납했다.

가빈은 24-22에서도 강력한 백어택으로 대한항공의 추격을 뿌리치고 세트를 가져왔다. 1세트에서만 공격점유율이 71%가 넘었고 득점이 9점이나 됐다. 에반도 8점을 올렸지만 공격성공률이 37.50%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2세트는 대한항공의 몫이었다. 대한항공은 특유의 강서브가 되살아나면서 삼성화재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2세트에서만 대한항공의 서브 득점이 5점이나 나왔다. 삼성화재의 리시브가 흔들리자 가빈의 공격도 위력이 떨어졌다. 결국 대한항공은 2세트를 25-17로 쉽게 따내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화재는 2세트에서 잠시 부진했던 가빈이 폭발하면서 3세트를 25-18로 따냈다. 삼성화재의 우승이 눈앞에 보인 듯 했다. 하지만 대한항공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4세트에서 에반이 고군분투하면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고 끝내 25-23으로 이겨 승부를 최후의 5세트까지 끌고갔다.

그렇지만 승리의 여신은 끝내 삼성화재의 손을 들어줬다. 가빈의 공격은 5세트에서도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대한항공의 블로킹이 가빈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속수무책이었다. 4-3으로 앞선 상황에선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로 서브득점까지 이끌어내기도 했다.

삼성화재는 세트 후반 대한항공의 추격에 말려 고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판 상대 주공격수 에반의 연속 공격범실을 틈타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결국 마지막까지 가빈의 불꽃 강타가 코트에 내리꽂히면서 끝내 대망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가빈의 투혼은 4차전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4차전에서 53점을 올리면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챔피언 결정전 4경기에서 무려 192점을 올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번 챔피언 결정전은 가빈을 위한 무대였다.

가빈은 챔피언 결정전 MVP에 오르면서 주역으로 우뚝 섰다.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52표 가운데 50표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