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덕사 방장(方丈)을 지낸 선승(禪僧)이자 선필(禪筆)로도 일가를 이뤘던 원담(圓潭·1927~2008) 스님 입적 3주기를 맞는 다음 달 15일(음력 2월 11일) 충남 예산 수덕사에 스님을 기리는 부도(浮屠·사진)가 세워진다. 수덕사 주지 옹산 스님은 24일 "스님의 3주기 기일 오전 10시에 추모 다례(茶禮)와 함께 부도 제막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제1회 원담서예대상 공모전' 시상식도 함께 열린다. 불교계에서 스님을 기념해 열리는 서예 공모전은 매우 드문 일로 수덕사 선(禪)미술관은 공모전 수상작과 우수작 20여점을 선별해 4월 15일까지 한 달간 전시할 예정이다.
원담 스님은 한국 근대 불교사의 큰 봉우리인 경허(鏡虛)·만공(滿空) 스님의 선맥(禪脈)을 이어 수덕사가 덕숭총림으로 자리 잡는 데 크게 기여한 분이다. 언제나 자애로운 미소와 천진함을 잃지 않아 '덕숭산 천진불'로 널리 알려졌다. 부도는 원담 스님의 상좌였던 옹산 스님이 스승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직접 설계했다. 부도의 맨 위에는 만공 스님의 법손임을 상징하는 둥근 돌을 깎아 올렸고, 탑신부는 육바라밀(六波羅蜜)을 상징하는 6각으로 원담 스님의 친필을 새겼다. 기단부는 삼보(三寶)와 팔정도(八正道)를 상징하는 3단 8각으로 세워졌다.
원담 스님 입적 3주기… 수덕사에 부도 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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