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15대 종회의원 선거가 10월 28일 직선직 종회의원을 선출함에 따라 모두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 25일 직능분야 종회의원 20명과 비구니 종회의원 9명이 확정된 데 이어 28일 무투표 당선을 포함, 24개 교구에서 79명의 종회의원을 확정했다.
중앙선관위로부터 자격을 박탈당한 비구니 종회의원 1석과 송광사 종회의원 1석은 보궐선거로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15대 중앙종회에는 직능분야와 비구니를 포함해 총 33명의 초선의원이 당선됐다. 직능분야에서는 각림, 성행, 종민, 본해 스님이 초선으로 이름을 올렸고, 비구니 분야에서는 총 9명의 당선자 가운데 8명이, 직선직에서는 총 11명의 스님이 초선의원으로 등록했다. 직능분야 종회의원으로 당선된 장윤 스님은 7선으로 최다선 의원에 기록을 올렸다.
총 51명을 선출하는 직선직 종회의원 선거에서 최대 이변은 제18교구 본사 백양사에서 나왔다. 당초 백양사는 재선 의원 출신의 의연 스님과 화엄회의 지원을 받은 혜용 스님의 당선이 확실시 됐다. 그러나 선거를 앞두고 중앙선관위로부터 자격을 박탈당한 만당 스님의 지지표가 보연 스님 쪽으로 급선회하면서 의연 스님이 탈락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또 은사와 상좌의 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제9교구본사 동화사는 투표결과 은사인 현근 스님의 승리로 끝을 맺었다. 동화사는 투표결과 활중 스님이 총 투표자 255명 가운데 121표를 획득해 당선을 확정지었으며 뒤를 이어 현근 스님이 78표를 얻어 당선됐다. 54표를 얻는데 그친 선문 스님은 재선에 실패했다.
해인사정상화추진위 측과 주지 선각 스님 측이 내세운 후보들의 대결로 선거 이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해인사는 주지 스님 측이 내세운 경성, 심우 스님과 정상화추진위 측의 제정 스님이 당선됐다.
선거 결과로만 볼 때 해인사 주지 선각 스님 측의 승리로 분석되지만 해인사정상화추진위측은 “짧은 준비 기간에 비해 1석이라도 확보한 것은 선전”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특히 정상화추진위 측은 “주지 스님이 일방적으로 내세운 후보 3명에 맞서 선거를 강행, 1석을 확보한 것은 해인사 정상화를 요구하는 대중들의 여론이 반영된 것”이라며 “해인사 정상화추진위의 향후 행보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뚜렷한 계파 대결 없이 진행된 이번 선거에서는 종책모임 화엄회가 27석(직능 8, 직선 19)을 확보해 압승을 거뒀다. 특히 각 교구별로 고르게 당선자를 배출해 종단 안팎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14대 종회에서 15석을 확보했던 무차회는 12석(직능 3, 직선 9)을 확보하는데 그쳐 영향력이 크게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무차회는 당초 안정권으로 분류됐던 백양사 의연 스님과 선운사 선법 스님의 탈락함에 따라 영향력이 크게 감소됐다.
또 지난 14대 종회에서 16석과 12석을 차지했던 무량회와 보림회도 각각 13석(직능 3, 직선 10), 11석(직능 4, 직선 7)에 그쳐 현상유지에 실패했다. 따라서 향후 각 계파별로 특별한 소속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무소속 7명(직능 2, 직선 5)에 대한 영입경쟁이 치열해 질 전망이다.
불국사와 관음사 등 2개 교구에서 재선거가 결정됐던 지난 14대 중앙종회의원 선거와 달리 이번 15대 선거는 특별한 논란 없이 마무리됐다. 그러나 중앙선관위가 형평성을 잃은 자격심사로 자격을 박탈당한 후보자들이 호계원에 행정심판을 청구하는 등 강한 반발이 예상돼 선거 후유증이 거셀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집행유예기간에 있는 스님이 종회의원에 이름을 올렸는가 하면 노스님을 폭행했던 스님, 지난 14대 중앙종회에서 회기 중에 종무원에 대한 욕설로 논란을 일으켰던 스님 등이 다시 종회의원에 당선돼 종회의원에 대한 자격 시비도 일 것으로 보인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조계종 제15대 중앙종회의원 명단
교구 |
직선직 종회의원 당선자 |
직할교구 |
정인 |
정범 |
태연 |
종성 |
2교구 용주사 |
성직 |
성효 |
3교구 신흥사 |
정념 |
지원 |
4교구 월정사 |
적천 |
삼혜 |
5교구 법주사 |
청원 |
현조 |
6교구 마곡사 |
원경 |
견진 |
7교구 수덕사 |
정묵 |
주경 |
8교구 직지사 |
장명 |
법보 |
9교구 동화사 |
활중 |
현근 |
10교구 은해사 |
원조 |
태관 |
11교구 불국사 |
운성 |
정문 |
12교구 해인사 |
심우 |
경성 |
제정 |
|
13교구 쌍계사 |
원정 |
종호 |
14교구 범어사 |
무관 |
정오 |
15교구 통도사 |
오심 |
종선 |
16교구 고운사 |
자현 |
지현 |
17교구 금산사 |
성우 |
원혜 |
18교구 백양사 |
혜용 |
보연 |
19교구 화엄사 |
일문 |
영관 |
21교구 송광사 |
진화 |
- |
22교구 대흥사 |
보선 |
법정 |
23교구 관음사 |
월공 |
덕수 |
24교구 선운사 |
도정 |
혜오 |
25교구 봉선사 |
초격 |
일관 |
분야 |
직능대표 종회의원 |
율원 |
지홍 |
덕문 |
선원 |
무애 |
대오 |
강원 |
각림 |
혜일 |
교육 |
향적 |
법안 |
포교 |
성행 |
정도 |
사회 |
장윤 |
원범 |
복지 |
토진 |
종민 |
문화 |
범해 |
정산 |
법제 |
영배 |
법광 |
행정 |
혜림 |
본해 |
비구니 종회의원 |
일운 |
상덕 |
일진 |
탁연 |
계환 |
지홍 |
지성 |
정운 |
구과 |
1070호 [2010년 10월 28일 1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