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15대 중앙종회의원 선거를 30일 앞두고 교구별 출마자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계파별로는 화엄회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무차회, 보림회, 무량회 순으로 의석수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강회 재건 소문이 떠도는 가운데 성사 여부도 주목된다. 금권선거나 후유증을 우려해서인지 상당수 본사가 문중간 합의를 통해 선거를 치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현재 <불교닷컴>이 미입주 본사인 선암사를 제외한 24개 교구별 출마 예상자를 파악한 결과, 직할교구 6명을 비롯해 79명 안팎의 후보자들이 자천타천 거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선으로 뽑는 종회의원은 직할교구 4명, 해인사 3명, 나머지 교구들을 2명식 모두 51명이다. 직능대표 20명과 비구니대표 10명을 합하면 종회의원 수는 모두 81명이다.
제15대 중앙종회의원 선거는 다음달 14일부터 16일까지 3일동안 후보자등록과 동시에 선거운동에 돌입, 28일 교구별로 투표를 치른다. 이번 선거에서는 교구종회의원 선거를 동시에 진행한다.
당초 직할교구는 계파별 안배에 따라 무투표 당선이 예상됐으나 후보자가 최소 6명으로 늘면서 선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인(화엄회), 정범(무차회), 태연(무량회), 종성(보림회) 스님 등 4명이 계파별로 출마한다.
여기에 지일(마하병원) 스님과 법응(무당파. 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 스님이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응 스님은 29일 조계사 인근에서 출마기자회견을 갖고 종책선거를 제안할 예정이다.
2교구 용주사는 현직 종회의원인 성직(화엄회), 성효(화엄회) 스님이 그대로 출마한다. 무투표 가능성이 점쳐지는 선거구다.
3교구 신흥사는 정념(화엄회. 초심호계원장) 스님의 출마가 굳어진 가운데 지원(육지장사, 화엄회), 동선(화암사, 무량회) 스님이 당선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지원, 동선 스님간 단일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4교구 월정사는 총무국장인 적천(원주 구룡사, 무당파) 스님과 재무국장인 삼혜(강릉 관음사, 무당파) 스님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대 이사 진입과 강릉불교방송 개국 문제와 맞물려 역할론이 대두된다는 점에서 도완 스님의 출마 가능성도 유효하다. 월정사도 내부 정리를 통해 선거를 치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5교구 법주사는 청원(화엄회. 영동 영국사), 현조(무차회, 국제선센터), 각림(무당파, 전 기획국장) 스님이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6교구 마곡사는 원경(화엄회), 태진(무당파) 스님 등 현직 의원들과 함께 견진(무당파. 전통불교문화원 사무국장), 관행(무당파. 고란사), 노휴(공주 명지장사) 스님의 출마가 예상된다.
7교구 수덕사는 주경(무량회) 스님과 도신(화엄회. 서광사) 스님이 하마평에 오르는 가운데 10월 7일께 후보자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덕사도 내부합의를 통해 선거를 치르지 않는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8교구 직지사는 장명(무량회), 법보(무량회), 보경(무당파), 법매(무당파. 김천 계림사), 정업(무당파) 스님 가운데 2명으로 압축할 것으로 보인다. 10월 1일경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9교구 동화사는 현직인 선문(보림회) 스님과 선광(무량회), 활중(화엄회) 스님의 출마가 예상된다. 선광 스님은 장윤 스님이 주축이 돼 표를 몰아주고 있으며, 활중 스님은 본사 주지 성문 스님의 표심이 작용하고 있다.
10교구 은해사는 원조(화엄회. 하양포교당), 태관(화엄회), 덕관(화엄회) 스님이 거론되고 있다. 소장파 스님들이 이들 가운데 한 스님의 출마를 반대하는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11교구 불국사는 종상(화엄회), 종광(무량회), 장주(화엄회) 스님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12교구 해인사는 홍제암, 지족암, 백련암, 길상암 등에서 후보를 내 10월 7일 교구종회에서 3명으로 압축한다. 심우 스님(보림회)의 출마 가능성이 높다. 문중간 합의로 선거를 치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3교구 쌍계사는 종호(보림회), 이암(보림회) 스님의 출마가 유력하다. 선거를 치르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14교구 범어사는 정산(무차회), 무관(화엄회), 원범(화엄회) 스님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15교구 통도사는 종선(보림회), 오심(무차회), 보화(무당파) 스님 등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16교구 고운사는 지현(금강회), 자현(무량회), 영공(무당파, 전 조계사 총무국장) 스님 등 3파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17교구 금산사는 회주인 월주 스님이 성우(금강회) 스님과 원혜(무당파. 본사 총무국장) 스님으로 내정한 가운데 문중내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18교구 백양사는 최근 사중의 분란을 반영하듯 의연(무차회), 토진(무차회) 만당(화엄회), 현공(무당파) 혜용(화엄회)스님 등 5명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19교구 화엄사는 일문(무차회) 스님에 이어 영관(화엄회) 우석(화엄회) 스님도 출마 준비 중이다. 영관 스님의 재선이 유력한 가운데 일문, 우석 스님의 단일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21교구 송광사는 진화(무량회), 원경(무당파) 스님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대로만 진행된다면 선거할 필요가 없으나, 현직인 무자 스님도 뜻을 굽히지 않았고, 보경(서울 법륜사) 스님도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2교구 대흥사는 보선(무차회) 스님의 출마가 굳어진 가운데 나머지 한 석의 주인공은 10월 중순께 문중회의에서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23교구 관음사는 월공(화엄회) 덕수(화엄회) 종연(화엄회) 도종(화엄회) 승언(보림회) 법정(무당파) 세등(무당파) 등 7명이 거론된다. 중원 스님의 문도냐 아니냐에 따라 양분할 수 있다. 지난 27일 밤 중원 스님 상좌들이 회합을 가졌으나 단일화 결론을 내지 못했다.
24교구 선운사는 혜오(화엄회) 선법(무차회) 스님의 출마가 유력하다.
25교구 봉선사는 혜림(무량회) 일관(무차회) 초격(화엄회) 호산(무차회) 스님 등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또 다른 스님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선거가 불가피해 보인다.
출마예상자를 계파별로 보면 화엄회가 가장 많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도 단연 화엄회가 앞선다.
대략적으로 분류한 계파별 성향이 당선 후 뒤바뀔 가능성도 있고, 계파를 드러내지 않는 후보들도 많아 현재로선 어느 계파가 제1여당이 될 지 속단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월정사 금산사 등이 특정 계파를 표방하지 않은데다 당초 금강회와 정사를 같이 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흥사와 봉선사의 일부 스님들까지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점이 금강회 부활을 주목하는 이유다.
여기에 무당파 스님들이 상당수 있는데다 간선인 지홍 스님 등을 중심으로 금강회 재건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금권선거 등 비승가적인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 선거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거를 치르지 않는 교구가 절반이 넘는다. 후보등록 직전까지 합의가 이뤄질 교구들이 많을 것으로 보여 실제 선거를 치르는 교구는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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