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성, 60대 여성 5명 중 1명꼴 당뇨병
우리나라 성인 남자는 40대에 들어서면, 여자는 폐경이 시작되는 50대 전후로 당뇨병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가 ‘2005년 국민영양조사’에 참가한 전국의 성인 남녀 5294명에 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30대에 1%대에 머물던 당뇨병 유병률은 남녀 각각 40대, 50대에 들어서면서 10%로 높아졌다는 것이다.
그 결과 50대 남자와 60대 여자 5명 중 1명은 당뇨병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의 진단율은 1998년 23.2%에서 2005년 68%로 크게 높아졌지만 10명 중 3명은 여전히 자신이 당뇨병에 걸린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나이·비만도·가족병력·스트레스도 당뇨병의 발병에 영향을 미쳤다. 당뇨병에 걸릴 위험은 30세 이후 나이가 열 살 많아질 때마다 1.8배씩 증가했다.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으로 ‘비만군(群)’에 속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1.6배 높았으며 복부 비만으로 허리둘레가 정상치 이상인 경우 2배나 높았다. 스트레스도 영향을 미쳐 ‘많거나 매우 많다’고 답한 사람은 스트레스가 ‘적거나 거의 없다’고 답한 사람에 비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1.7~1.8배 높았다.
질병관리본부 만성병조사팀 김영택 과장은 “당뇨병이 실명·신부전증·심혈관질환으로 연결돼 국민의료비를 높이는 주원인”이라며 “건강검진을 통해 당뇨병을 조기에 발견해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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