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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집 할머니

淸潭 2010. 8. 13. 08:56

국수집 할머니

 

 

 

 

 

~국수집 할머니~

 

 

서울 마포의 음식점 골목엔

 <옛날 국수>라는 간판이 달린 허름한 국수 집이 있다.

달랑 탁자는 4개 뿐인.........

 

주인 할머니는 25년을 한결 같이

연탄불로 뭉근하게 멸치국물을 우려서

그 멸치 국물에 국수를 말아낸다.

10년이 넘게 국수값을 2천원에 묶어놓고도

면은 얼마든지 달라는 대로 더 준다.

 

몇년 전에 이 국수집이 한 텔레비전에 소개된 뒤

나이 지긋한 남자가 그 방송국에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감사합니다" 를 연발 했다.

그 남자는 다음과 같은 사연을 얘기해 줬다.

 

전화를 걸어온 남자는 15년전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을 날렸고, 아내 까지 떠나 버렸다.

그는 역주변과 여러 곳을 배회해 가면서

식당들을 찾아 다니며 한 끼를 구걸 했다.

 

음식점 마다 쫒겨 나기를 거듭하다 보니 독이 올랐다.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 버리겠다고 마음 먹었다.

 

할머니네 국수집을 가게된 사내는

자리를 차지 하고 앉았다.

나온 국수를 허겁 지겁 다 먹자.

할머니가 국수 그릇을 빼앗아 갔다.

그러더니 국수와 국물을 한그릇 가득 다시 가져다 주었다.

 

두 그릇을 퍼 먹은 그 남자는 냅다 도망 쳤다.

할머니가 쫓아 나오면서 등에 대고 소리 쳤다.

 

"천천히 가. 뛰지 말구. 넘어지면 다쳐!"

 

그 한 마디에 사내는 세상에 품었던 증오심을 버렸다.

 

그리고 그 사내는 재기하여 파라과이에서 성공하였다.

한 사람이 베푼 작은 온정이 막다른 골목에 서 있던

한 사람을 구한 겄이다.

 

우리네 마음이 이처럼 따뜻함으로 가득 하다면

얼마나 행복한 세상이 될까요 . . .

 (모셔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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