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부처님 마음

이런 중은 절을 떠나라.

淸潭 2010. 3. 5. 12:36

“선각스님, 법보종찰 주지자격있나”
환경연대 등 17개단체, 4일 공동 명의 성명
“총무원-종회, 해인사 의혹 조사 예의 주시”
“이런 시점에 동국대 이사 후보, 납득 못해”
기사등록일 [2010년 03월 04일 19:08 목요일]
 

“수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법보종찰 해인사 주지 선각 스님을 이 시점에 굳이 동국대 이사 후보로 선출해야 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골프장 건설을 옹호하는 등 법보종찰의 주지 자격을 의심할 만큼 안일한 태도를 보인 점은 대단히 유감스럽다.”

불교환경연대를 비롯한 교계를 대표하는 17개 환경사회단체들이 3월 4일 해인사 주지 선각 스님을 동국대 이사 후보로 선출한 것을 반대하는 동시에 종단 차원에서 해인사와 관련한 일체의 의혹을 신속하고도 엄중하게 조사해 줄 것을 촉구하는 공동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

“최근 해명 회견은 불교단체 폄하 행동”

단체들은 “1월 28일자로 해인사 의혹의 당사자인 선각 스님의 해명과 조계종 총무원 등 종단 차원의 강도 높은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질의서를 발송했음에도 한 달이 지나도록 구체적인 답변 또는 설명을 들은 적이 없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특히 선각 스님에 대해서는 “법보종찰 해인사의 주지로서 갖추어야 할 승보로서의 위의와 상식을 지켜 줄 것”을 거듭 강조하면서 각종 의혹에 대한 문제점을 다시 한 번 조목조목 짚었다.

우선 선각 스님이 최근 교계 인터넷 매체 및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불교단체들이 진실도 모르고 해인사 매도에 앞장서고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불교단체들의 입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오히려 폄하하는 행동”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해인사 문제에 대한 총무원의 진상 조사 의지와 중앙종회 차원의 ‘해인사 조사 소위’ 구성 등 일련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분명히 하면서 선각 스님이 직접 몇몇 매체들에 의혹에 관한 입장을 밝혔으나 무리한 불사로 무량수전이 경매위기에 놓인 점과 관련자의 피해가 심각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입장 표명을 평가 절하했다. 이와 함께 남양주 무량사 토지 처분 문제 역시 매입하기 어려운 수도권에 위치한 토지를 매각하여 가야면 해인사 소유 토지에 법당과 공적비를 건립하겠다는 해인사측의 입장이 현명한 판단인가를 따져 물었다.

“주민도 반대하는 골프장 옹호 유감스러워”

기자 회견이란 공식 석상에서조차 가야산 골프장을 옹호한 발언에 대해서는 법보종찰의 주지로서 자격이 있는가에 관한 근본적인 의문까지 제기하면서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해인사의 수행 환경과 생태환경, 지역주민들의 생존권까지 걸린 가야산 골프장 건립 문제는 인근 주민들이 총무원까지 방문해 총림의 대중과 종단이 과거와 같이 골프장을 저지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임에도 총림의 주지로서 어떻게 골프장 건설을 옹호할 수 있느냐는 반문이다.

이러한 혼란스런 상황 속에서 선각 스님이 학교법인 동국대학교의 이사 후보로 선출된 것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하면서 “동국대의 구성원뿐만 아니라 모든 종도들은 한국불교의 건학이념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문중과 계파를 떠나 뛰어난 도덕성과 소양을 갖춘 스님을 이사로 선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선각 스님의 이사 후보 선출에 대한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단체들은 끝으로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중앙종회의원 등 종단을 대표하는 지도자들께서는 이와 같은 대중들의 발원과 호소에 귀 기울여 줄 것”을 간곡히 청원하면서 “남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대고 스스로에게 한없이 관대할 때 종단의 위계와 질서는 무너지게 된다”고 경책의 메시지를 남겼다.

한편 이번 공동명의 성명에 동참한 단체들은 강릉불교환경연대를 비롯한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 광명불교환경연대,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구리남양주불교환경연대, 김포불교환경연대, 대한불교청년회, 불교여성개발원, 불교인권위원회, 불교환경연대, 사단법인 보리, 사찰생태연구소,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인드라망생명공동체,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 서산불교환경연대 등 17개 단체이다.

남배현 기자 nba7108@beopbo.com 

 법보종찰 해인사 관련 불교 단체 공동 성명서

해인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규명과 엄중한 조사를 거듭 촉구하며
해인사 주지의 동국대학교 이사 후보 선출을 반대한다

 우리는 지난 1월 28일 불교단체대표자회의를 통해 해인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 관련당사자의 해명과 총무원 등 종단 차원의 강도 높은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불교단체 공동명의의 질의서를 전달하기로 결의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차원에서 불교단체는 지난 2월 4일 해인사 주지스님 앞으로 고불암 무량수전 경매 처분에 관한 사항과 대장경 천년엑스포 행사와 관련된 토지 처분 문제, 가야산 국립공원 골프장 사업에 관한 질의서를 발송했으며, 해인사측의 답변을 정중히 요청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나도록 이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서면 내지 구두 전달)을 우리는 전달 받은 바 없고 최근 교계 인터넷 언론과 해인사 주지스님과의 인터뷰 내용을 통해 해인사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확인하는 수준에 그쳐야했습니다. 당시 인터넷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해인사 주지스님은 마치 ‘불교단체들이 진실도 모르고 해인사 매도에 앞장서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지만 이는 공개질의서 전달 등 확인과정을 거치고자 했던 불교단체의 입장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오히려 폄하하는 주장인 바 이에 대해서는 분명한 유감의 입장을 밝히는 바입니다.

최근 우리는 해인사 문제와 관련하여 총무원의 진상 조사와 중앙종회 차원의 ‘해인사 조사 소위’ 구성 등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일부 인터넷 매체를 통해 해인사 주지스님이 각종 사건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고 하나 무리한 불사로 인해 고불암 무량수전이 경매위기에 처한 점과 관련자의 피해가 심각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합천군을 통한 토지 수용 사건 역시 문제를 제기한 교계 언론과의 진실공방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남양주 무량사 토지 처분 문제 역시 구하기 힘든 수도권에 위치한 토지를 매각하여 가야면 해인사 소유 토지 위에 법당과 공적비를 건립하겠다는 해인사측의 입장이 현명한 판단인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입니다.

특히 해인사의 수행 환경을 비롯하여 지역의 생태환경과 지역민의 생존권까지 걸린 ‘가야산 골프장 건립’ 문제는 인근 지역 주민들이 총무원까지 방문하여 조계종이 과거처럼 적극 나서서 반대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골프장 건설을 옹호하는 발언까지 하는 등 법보종찰의 주지 자격을 의심할 만큼 안일한 태도를 보인 점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종단은 과거 전례로 봐서 각종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함으로 인해 세간의 많은 비난을 자초한 바 있습니다. 남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대고 우리 스스로에게는 한없는 관대함을 가진다면 종단의 위계와 질서를 바로 세울 수 없습니다. 많은 종도의 우려와 걱정이 담긴 사안인 만큼 정확한 진상조사를 통해 사건을 규명하고 이에 따르는 엄정한 대책 수립을 우리는 거듭 촉구하는 바입니다.

또한 우리는 해인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상당한 책임을 지고 있는 해인사 주지스님이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 후보로 선출되는 상황을 지켜보며 많은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법보종찰 해인사의 위상을 감안할 때 해인사 주지는 현재까지 제기된 여러 가지 문제를 최우선의 과제로 두고 구체적인 해결방안 모색을 위해 적극 나서야합니다. 이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과정이며, 총림 주지로서 종도들을 향한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학교발전을 위한 소신과 자질을 갖춘 스님을 이사로 선출하는 것은 동국대학교 구성원 뿐 만 아니라 모든 종도들의 간절한 바람입니다.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상아탑의 이념마저 시장이라는 비정한 논리에 파묻힌 현 상황을 인식한다면 한국불교의 건학이념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문중과 계파를 떠나 뛰어난 도덕성과 소양과 자질을 갖춘 스님을 이사로 선출해야합니다. 이는 교육이라는 종단의 백년대계를 실현하는 문제와 직결되는 중차대한 사안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합니다. 그런데 굳이 수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한 스님을 꼭 이 시점에 이사 후보로 선출해야하는지 우리는 반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동국대학교 이사로서 해인사 주지스님의 자격 유무나 자질과 소양을 함부로 판단하거나 재단할 생각은 없습니다. 거듭 밝히지만 우리의 주장은 한국불교를 상징하는 법보종찰 해인사 주지로서 각종 의혹에 대해 올바른 해법을 제시하고 책임지는 자세가 선행되어야함을 호소하는 것입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과 중앙종회의원 등 종단을 대표하는 책임 있는 구성원께서는 이와 같은 우리의 호소에 귀 기울여 줄 것을 거듭 촉구하는 바입니다.

불기 2554(2010)년 3월 4일

강릉불교환경연대,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 광명불교환경연대,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구리남양주불교환경연대, 김포불교환경연대, 대한불교청년회, 불교여성개발원, 불교인권위원회, 불교환경연대, 사단법인 보리, 사찰생태연구소,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인드라망생명공동체,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 서산불교환경연대(이상 17개 단체)


1039호 [2010년 03월 04일 19:08]
선각스님, 법보종찰 주지자격있나”  
환경연대 등 17개단체, 4일 공동 명의 성명
“총무원-종회, 해인사 의혹 조사 예의 주시”
“이런 시점에 동국대 이사 후보, 납득 못해”
불교환경연대를 비롯한 교계를 대표하는 17개 환경사회단체들이 3월 4일 해인사 주지 선각 스님을 동국대 이사 후보로 선출한 것을 반대하는 동시에 종단 차원에서 해인사와 관련한 일체의 의혹을 신속하고도 엄중하게 조사해 줄 것을 촉구하는 공동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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