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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열 교수가 원담스님의 선시를 수묵과 곁들여 놓은 선시화( 사진 위ㆍ아래).
추모 1주기맞아 ‘기념 선시화전’ 열려
수묵화로 옮긴 선시화 20여점 선보여
전 덕숭총림 방장 원담진성 대종사 열반 1주기를 맞아 스님의 가르침을 대중들에게 전하는 선시화전이 마련된다. 덕숭총림 수덕사 서울포교당 대륜사는 오는 6월3일부터 9일까지 서울 인사동 목인갤러리에서 ‘원담진성 대종사 추모 1주기 기념 선시화전’을 개최한다.
‘원담 큰스님 선시로 그린 화엄세계’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지난해 3월 입적한 원담스님이 남긴 가르침을 그림으로 표현해 대중들에게 불교정신을 보다 쉽게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회에서는 스님의 선시를 김대열 동국대 미술학부 교수가 수묵화로 옮긴 선시화 20여 점이 선보인다.
대륜사 주지 일연스님은 “이번 전시는 원담 대종사의 1주기를 기념하는 것 이외에도 스님의 평소 말씀을 그림으로 옮겨 보다 많은 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불교정신을 전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면서 “특히 스님은 평소에 의재 허백련, 고암 이웅로 화백 등 일세를 풍미한 예술가들과 허물없이 교류를 나눴던 예술가였던 점을 감안해 선사의 선시를 그림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원담스님은 지난해 3월18일 덕숭총림 수덕사 염화실에서 “올 때에도 한 물건은 온 일이 없고(來無一物來) 갈 때도 이 한 물건은 간 일이 없다(去無一物去) 가고 오는 것이 본래 일이 없어(去來本無事) 청산과 풀은 스스로 푸름이로다(靑山草自靑)”라는 열반송을 남기고 원적에 들었다. 스님은 평생을 수행으로 일관한 농선도인(農禪道人)으로 알려진 한국불교의 큰 어른이었다.
수덕사 수좌 설정스님은 “선사의 깊은 선지는 물상을 떠난 겁외의 소식이라 언설로 표현할 수 없지만, 선사를 추모하는 정이 지극해 선시화로써 유추하려는 노력이 가상하고 문도를 대신해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치하했다. 수덕사 주지 옹산스님도 “스님께서 남기신 게송은 초하의 열기를 식혀주는 한줄기 소나기처럼 시원한 감로가 될 것”이라며 “더불어 스님의 마음을 그림으로 표출해낸 김대열 교수의 붓놀림은 그 소나기 곁에 피어오르는 물안개처럼 우리의 마음을 촉촉이 적셔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전시회 역시 스님의 뜻을 이어 모든 수익금은 불교발전을 위한 사회복지기금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개막식은 4일 오후4시 전시장에서 열린다. 또 6일 오후3시 같은 장소에서 ‘일상에서의 생활불교와 기도정진’을 주제로 한 일연스님의 대중법문도 예정돼 있다.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불교신문 2528호/ 5월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