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에 살고 있는 효녀 린린(琳琳)은 지난 1월23일 아버지 병문안을 마치고 돌아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수면제 200알을 삼켰다.
중학교 1학년인 린린은 어머니(43)씨 앞으로 보낸 유서에서 "엄마, 더 같이 살지 못해서 미안해. 내가 죽고 나면 내 간을 아빠에게 이식해줘. 아빠를 살려줘"라고 말했다.
남편이 입원하고 있는 우시인민병원에서 밤을 세운 린린의 어머니는 다음날 아침 집으로 돌아와 침대 위에서 미동도 하지 않는 린린을 발견하고 아버지가 입원한 같은 병원으로 옮겼다.
린린은 입원 5일만인 1월28일 저녁 의식을 회복했으나 아직까지 위독하다. 이 소녀는 병원으로 옮겨진 이후 심장이 두번이나 멈췄다.
병원 의사들은 "린린이 아빠를 너무 사랑했다"면서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수면제를 먹어도 간이 손상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자살할 생각을 굳힌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린린은 병원비 때문에 아버지가 오래전에 치료를 포기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린린 가족은 어머니가 벌어들이는 월 1천위안(20만원)의 수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린린의 아버지는 이미 암세포가 온몸에 퍼져 간 이식을 받아도 살아날 수 없는 상태였다. 린린은 또 장기이식을 위해서는 사전에 혈액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더 큰 비극은 린린이 의식을 회복한 직후 자신이 아버지의 목숨을 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점이다. 린린의 아버지는 사경을 헤매고 있으며 어머니는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우시인민병원은 이들 일가족 3명에 대해 치료비를 면제해 주는 한편 병원 직원들을 상대로 기부금을 모으고 있다.
린린의 어머니는 "린린이 내성적이고 민감한 성격이며 아빠를 무척 따랐다"면서 "초등학교 때 그림 그리기를 배우러 갈 때마다 아빠가 데리고 다녔으며 일이 생기면 아빠와 상의했고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아빠 앞에 양보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