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부처님 마음

교만하지 말고 합장 공경하라

淸潭 2009. 1. 8. 10:27

교만하지 말고 합장 공경하라

 

부처님께서 코살라국의 사위성 기원정사에 계실 때였다. 극만이라는 바라문은 조상대대로 부자였고 베다경전을 비롯한 모든 논서에 통달하여 사문이나 바라문을 공경하지 않을 뿐 아니라 부모에게조차 교만하였다 .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오셨다는 소문을 듣고 세존이 나를 대접한다면 문안하고 그렇지 않으면 잠자코 돌아오리라 생각하고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갔다. 부처님께서는 대중에 둘러 쌓여 설법하시면서 극만이 왔으나 돌아 보지도 않았다. 고타마가 전혀 나에게 관심을 두지 않으니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돌아섰을 때 부처님께서 말씀 하셨다.

"법을 위해 여기에 왔으면서 얻은 것 없이 돌아가려 하는가? 그대는 어찌하여 본래 왔던 뜻을 잊어 버렸는가?"


자신의 속마음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 예배하려 하였으나 부처님은 극만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미 그대의 마음을 알고 있으니 반드시 몸을 굽혀 예배하지 않아도 족 하느니라."


"사문 고타마님은 위대한 신통이 있으시나이다. 저는 어떤 수행자에게나 심지어 부모까지도 공경하지 않았는데 지금 고타마님을 뵙고 스스로 겸손한 마음으로 공경하나이다."


극만은 여쭈었다.
"누구에게나 교만하지 않고 공경해야 할 것이며 누가 고통을 없애주며, 누구에게 공양해야 어진 이의 칭마음씨로 부모에게 공양하고 형제와 친척을 공경하며 큰 스님이나 덕있는 어른들에게 교만하지 말고 스스로 고개숙여 공경해야 하리라.
근심 걱정에 빠진 사람 만나면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받들어 공양하여 큰 즐거움 주어라.


만약 탐욕과 성냄을 끄고 더구나 어리석음마저 떠나 밝은 지헤로 해탈을 얻어 번뇌 다한 아라한이 있으면 그 앞에서 자기를 낮추어 교만하지 말고 합장하여 공경 예배해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