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빈 바랑

돌아오지 않는 세월

淸潭 2008. 4. 7. 13:56

 

 

인생 사는거 묻지 마시게
왜 사느냐고
어떻게 살아 가느냐고
굳이 묻지 마시게
사람 사는일에 무슨 법칙이 있고
삶에 무슨 공식이라도 있다던가
그냥 세상이 좋으니 순응하며 사는 것이지 ?

 

보이시는가 ?
저기 푸른 하늘에 두둥실 떠있는 한조각 흰구름,,
그저, 바람 부는대로 흘러 가지만
그 얼마나 여유롭고 아름다운가
진정 여유있는 삶이란
나, 가진만큼으로 만족하고
남의 것 탐내지도 보지도 아니하고
누구하나 마음 아프게 아니하고
누구 눈에 슬픈 눈물 흐르게 하지 아니하며
오직 사랑하는 마음하나 가슴에 담고
물 흐르듯 구름가듯 그냥 그렇게, 살아가면 되는 것이라네

 
남들은 저리 사는데 하고 부러워하지 마시게
깊이 알고 보면 그 사람은
그 사람 나름대로 삶의 고통이 있고
근심 걱정 있는 법이라네
옥에도 티가 있듯..
이 세상엔 완벽이란 존재하지 않으니까

 
한가지 살아가며
검은 돈은 탐하지 마시게
먹어서는 아니 되는 그놈의 돈 받아 먹고
쇠고랑 차는 꼴 한 두 사람 보았는가 ?
받을 때는 좋지만
알고 보니 가시 방석이요
뜨거운 불구덩이 속이요
그 곳을 박차고 벗어나지 못하는 선량들
오히려 측은하고 가련하지 않던가

 
그저 비우고 고요히 살으시게
캄캄한 밤 하늘의 별을 헤며
반딧불 벗 삼아 마시는 막걸리 한잔
소쩍새 울음소리 자장가 삼아
잠이 들어도 마음 편하면 그만이지
휘황찬란한 불 빛
아래값 비싼 술과 멋진 풍류에 취해 흥청거리며
기회만 있으면 더 가지려 눈 부릅뜨고
그렇게 아웅다웅 하고 살면 무얼하겠나


가진 것 없는 사람이나

가진 것 많은 사람이나
옷입고 잠자고 깨고 술마시고
하루 세끼 먹는것도 마찮가지고
늙고 병들어 북망산 갈때 빈손 쥐고 가는것도 똑 같지 않던가


우리가 100년을 살겠나 ?
1000년 을 살겠나 ?
한 푼이라도 더 가지려, 발버둥쳐 가져 본들
한 치라도 더 높이 오르려, 안간 힘을써서 올라 본들
인생은 일장춘몽 ~ 들여 마신 숨 마져도 다 내 뱉지도 못하고
눈 감고 가는 길 마지막 입고 갈 수의에는 주머니도 없는데
그렇게 모두 버리고 갈 수 밖에 없는데

 
이름은 남지 않더라도 가는 길
뒤 편에서 손가락질 하는 사람이나 없도록
허망한 욕심 모두 버리고 베풀고 비우고 양보하고 덕을 쌓으며
그저 고요하게 살다가 조용히 떠나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