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禪이야기

청산은 나를보고....

淸潭 2008. 2. 27. 21:51

청산은 나를보고....
 
청산은 나를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말없이 살라하네 푸르른 저 산들은 티없이 살라하네 드높은 저 하늘은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세월은 나를보고 덧없다 하지않고 우주는 나를보고 곳없다 하지않네
번뇌도 벗어놓고 욕심도 벗어놓고 강같이 구름같이 말없이 가라하네

 

고려시대 나옹선사(무학대사의 스승)의 선시입니다.


나옹선사 (1262-1342) ; 고려 말기의 고승, 공민왕의 왕사.

나옹선사는 인도의 고승 지공스님의 제자이며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조선건국에 기여한 무학대사의 스승입니다.

신륵사는 나옹선사의 입적시 보인 기적으로 유명합니다.

 

원래는 한시구여, 그걸 번역한 거라 시마다 구절이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시 제목은 보통, 시조의 경우처럼 앞 글자를 따서 [청산은 나를 보고]로 지칭되고
있는 것 같구여..



참고로 한시 원문의 앞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靑 山 兮 要 我 以 無 語
청 산 혜 요 아 이 무 어
蒼 空 兮 要 我 以 無 垢
창 공 혜 요 아 이 무 구
聊 無 愛 以 無 惜 兮
료 무 애 이 무 석 혜
如 水 如 風 終 我
여 수 여 풍 종 아

 

'불교이야기 > 禪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8배, 영상보며 해볼까  (0) 2008.03.01
마음 닦음의 길  (0) 2008.02.29
선가의 새책들  (0) 2008.02.25
2. 선 수행의 긱-선은 내 안에 있다  (0) 2008.02.25
1.선의 지혜 -꽃은 말하지 않는다.  (0) 2008.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