德崇禪學 제4집 인사말씀
불기 2546(2002)년 4월 13일
한국불교선학연구원 이사장
덕숭총림 수덕사 주 지 법장
오늘 대덕스님들과 저명하신 석학 여러분을 모시고 제4회 韓國禪學 學術會議를 동국대학교 학술문화관 덕암세미나실에서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 뜻 깊은 자리에 동참해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과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최근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충돌론’ 등 인류문명에 관한 담론들이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문명론이 유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인류문명의 종말과 구원이 인류 자신에게 있음을 자각하고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문명의 패러다임을 갈망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본인은 오래전부터 인류문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 ‘禪思想’을 주창하고, ‘鏡虛․滿空禪師의 禪思想’을 기치로, ‘禪의 대중화․생활화․현대화․세계화’라는 大願으로 국내 최초로 무불선원․선학연구원․선학대학원을 설립하여 禪實修와 禪硏究 및 禪布敎가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왔습니다.
일찍이 아인슈타인이 “불교는 우주적 종교요, 서구문명의 병폐를 치유할 수 있는 종교다”라고 갈파한 바 있듯이, 종교적 과학이요 과학적 종교인 불교가 유일무이한 대안사상이며, 그 불교사상의 本地風光이 바로 ‘禪’입니다. ‘禪’은 활발발한 인간의 本來面目을 구현하고 그대로 대화엄경인 자연을 회복하는 온생명의 탕탕무애한 無上大道요, 온우주의 열반적정인 實相無相입니다. 실로 ‘禪’은 不生不滅의 正道이며 雙遮雙照의 中道입니다.
禪思想은 인류가 그토록 갈구하는 ‘인간과 세계’, ‘존재와 당위’에 대한 근원적이고 궁극적이며 전체적인 해답을 갖고 있으며, 인류의 화두인 과학문명의 한계를 극복하고 인간 소외와 자연 파괴, 종교 전쟁과 인종 갈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문명 패러다임이 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희망과 비전을 안고 개최되는 제4회 學術會議는 中國禪에 관한 논문으로 ‘馬祖禪의 心性論 연구’, ‘六祖慧能大師의 蘇軾에 대한 영향’, ‘唐宋禪宗 語錄의 몇 가지 口語 助詞’, ‘道生의 頓悟成佛論 批判’, ‘黙照銘 考察’, ‘선학과 논증’, 韓國禪에 관한 논문으로는 ‘知訥의 마음 철학 연구’, ‘경허의 미도선(尾塗禪)’, 그리고 禪과 현대 학문에 관한 논문으로는 ‘禪佛敎에서 본 深層心理學의 자아실현론’, ‘정신치료와 불교의 선수행’, ‘인터넷 時代와 禪의 役割’ 등 다양한 주제로 11명의 석학들이 옥고를 발표하시고, 종범 스님과 최병헌 교수님께서 총평을 하셔서 不立文字인 禪과 不離文字인 禪學의 오묘한 만남의 장을 열어주실 것입니다.
본인은 이 學術會議가 한국 선학은 물론 나아가 세계 선학의 중심 무대가 되리라 기대하며, 實修實悟하는 選佛場의 역할을 다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 인연 공덕으로 전국민이 전세계가 無上正道인 最上乘禪을 바르게 믿고 바르게 닦아서 바르게 깨쳐서 自覺․覺他․覺滿의 시대, 正法․正覺의 시대를 함께 열어가기를 기원합니다.
한국 현대선의 보름달이신 만공 대선사께서 “덕숭산에서 三聖 七賢이 나고 그 외에 무수 道人이 출현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본인은 무불선원․선학연구원․선학대학원과 이러한 학술회의를 선근으로 사부대중 여러분이 바로 三聖 七賢이 되어 눈 푸른 棒喝로 역사와 대중을 大寂光土로 인도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끝으로 제4회 學術會議를 기획하고 준비하느라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박선영 원장님과 여러 학자님, 그리고 많은 편의와 협조를 아끼지 않은 동국대학교에 심심한 사의를 표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한국불교선학연구원장 朴 先 榮 합장
저희들의 한국불교선학연구원이 발족한 이래 매년 1 내지 2회에 걸쳐 한국선학의 연구와 이러한 연구의 결실을 공유하기 위한 학술대회를 개최하여 꾸준하게 한국불교 선학의 내용과 그 의의를 검토해왔는 바, 어느새 제4차의 선학 학술회의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 제4차 학술회의에서는 선학에 관련되고 있는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보다 발전적으로 선학과 관련된 여러 문제들을 심층적으로 검토하게 되었습니다.
잘 알려져 있듯이, 오늘날 禪 내지 명상은 인류의 보다 차원이 높고 깊은 정신문화로서 크게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인간으로서 선이야말로 인간 각자가 자신을 밝혀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유일무이의 길은 바로 이 참선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이 인류사회에 널리 공감대를 형성해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간 개개인과 사회 전반에 禪이 지니고 있는 여러 가지 기능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상과 같은 관점에서 볼 때, 이번의 선학에 관한 학술대회가 그 어느때보다도 다양한 주제를 검토하게 된 것은 바로 禪이 세계적인 차원에서의 관심과 주목을 반영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주제발표와 토론에 흔연히 임해주신 여러 석학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려 마지 않습니다. 아무쪼록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협력과 노고를 앙청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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