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제7교구 본사 수덕사 전주지>
“경허,만공스님 선맥 살려야죠”
손해보는듯 살아가는게 부처님 마음‘좋은 화두’ 따로없어… 모든 것이 화두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은 물 수(水)를 넣어
‘수덕사(水德寺)’라고 해도 좋습니다.”
부처님오신날을 10여일 앞둔 지난 4월말
수덕사(修德寺) 청련당(靑蓮堂)에서 만난
주지 법정(法定)스님은 ‘비오는 날의 수덕사’
경치를 설명하면서 따뜻한 보이차를 한잔
권했다. “수덕사는 덕(德)이 많은 곳입니다.
절 이름뿐 아니라 산이름도 덕숭산(德崇山)
입니다. 덕을 으뜸으로 여기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법정스님은 “근세에 들어
경허스님과 만공스님이 주석했던
수덕사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 부처님오신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부처님오신날 을 맞이한 불자들에게 한말씀 주시기 바랍니다.
“부처님께서 이땅에 오신 뜻은 사바세계의 중생들에게 정법(正法)을 여실히
개시오입(開示悟入)하는 길을 가르쳐 주신 겁니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그대로 살아가는 것이 우리 불제자들의 삶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
한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항상 탐욕을 버리고 성내지 않으며 무명(無明)
에서 벗어나 정법대로 사는 것이 곧 이고득락(離苦得樂)의 길인데 자기
분상에 젖어 삼독(三毒)속에서 사는 모습을 버리도록 해야 합니다.”
말사 공동으로 불교교양대학 추진
- 덕숭총림 수덕사의 주지 소임을 맡아 바쁜 일상을 보내고 계실텐데요,
주지 취임 이후 일상생활에서는 어떤 변화를 겪고 계신지요.
“승려의 본분으로 볼때 본사 주지소임을 맡는다고 해서 특별히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주지를 맡기 전에 비해 바쁜 일과를 보내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중이 머무는 총림의 살림살이를 담당한 소임자들이 묵묵히 책임감
- 교구 운영에 대한 여러 가지 발전적인 계획을 갖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느정도 진행이 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동안 총림으로서의 사격(寺格)을 갖추는 대작불사가 이루어져 왔고,
이제는 회향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우선은 그동안 진행되온 불사를
마무리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향후에는 본사의 내실을 기하
는 일이 저에게 맡겨진 소명이라고 봅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열악한 이 지역
불교계가 안고 있는 구조적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신도조직을 활성화시키고,
교육을 통한 참다운 불자의 길로 향도하는 일을 하려고 합니다.
이 같은 일들은 부처님오신 날이 지난 후에 구체적으로 가시화 될 것입니다.
그리고 본말사가 마음으로 하나로 모아 거듭나는 7교구로 만들고,
경허스님과 만공스님의 선맥이 살아 숨쉬는 근본도량으로 자리매김 하고
자 합니다.”
법정스님은 “불사보다는 스님들이 잘 공부하도록 외호하는 역할을 하겠다.
”면서 “재가불자들의 인성교육에도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 수덕사는 충남과 대전지역의 포교를 위한 중요한 도량입니다.
지역불교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이 지역의 불심은 깊지 않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는 지역 불자들에게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원력을 가진 스님들이
부족하다는데 원인이 있다고 할 것입니다. 주지 소임을 맡은 스님들에게
는 가람을 호지(護持)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포교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교구에는 5개 시군(市郡)이 있습니다. 시 또는 군별로 말사들이
공동으로 지역 불교교양대학을 여는 일을 추진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신도를 길러내고 아울러 신도교육을 담당하는 시스템을 갖추려고
합니다. 이와 함께 현재 시행되 있는 교도소 방문법회와 군부대 법회
그리고 경찰, 대학생 법회 등을 통해 ‘참여하는 불교’를 일궈나갈 것
입니다. 이를 토대로 포교활성화에 최선을 다하는 7교구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 이라크 전쟁과 ‘사스(SARS)’로 인해 사바세계가 혼탁해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최근에는 경제가 어렵다는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처럼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는 국민과 불자들에
게 격려의 가르침을 주시기 바랍니다.
“사바세계가 혼탁해지는 것이 비단 이라크 전쟁과 사스뿐이겠습니까.
윤리가 사라지고 과거에 있던 미담(美談)도 희론(戱論)이 되는 것이
요즘 세태입니다. 어찌 보면 그 원인이 우리와 같은 성직자 내지 수행자들에
게 있는 것이 아닌가 자문(自問)도 해 봅니다. 올바르게 신도들을 인도하고
부처님 정법대로 가르쳐 왔다면,그리고 잘못된 길로 들어설 때에 준엄하게
꾸짖고 계도했다면 ‘종교공화국’이라고 칭하는 우리 대한민국은 아마
불국토가 되었을 겁니다. 그리하지 못했기에 자괴감(自愧感)을 갖고는 합니다.
세상 살아가기가 힘들기 때문에 사바세계 아니겠습니까. 조금씩 참아야
하는 세계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생로병사(生老病死) 성주괴공(成住壞空)
생주이멸(生住離滅)의 현상계는 언제나 변하는 곳입니다.
누구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는 알지만 막상생활에서는 십만팔천리
(十萬八千里)로 잊고 삽니다. 각자 마음에 부처님의 싹을 피우고 언제
나 합장하는 마음으로 손해 보는 듯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살면 그것이
편안한 마음이요 부처님의 마음일 것입니다. 이는 복을 짓는 보시의
마음입니다. 마음을 활짝 열어 보세요. 오고감도 드나듬도 느끼지 않게
크게 활짝 열어보십시요.”
‘시심마’화두 들고 열심히 정진하니 풀려
법정스님은 제방선원에서 화두를 참구하며 정진한 수좌(首座)로 널리 알려져 있다.
스님은 어떤 화두를 들고 있고, 참선 수행이 어떤 점에서 수승한 공부인지
그리고 재가불자들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했다.
“처음에는 전강스님에게 무(無)자 화두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후에는
제가 스스로 ‘시심마’를 화두로 들었습니다. 열심히 정진을 하니
일사천리로 수월하게 화두가 풀리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공부를 마치고 보
니 화두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모든 것이 화두이고,
모든 것이 공부이며, 모든 것이 수행임을 알고, 화두를 찾는다.”
고 안타까운 마음을 비추었다. “스스로 얼마나 공부하는데
노력하는가에 따라 화두가 풀
법정스님은...
수덕사서 원담스님 은사로 득도
지난 3월7일 덕숭총림 임회에서 수덕사 제19대 주지로 추대됐으며,
같은 달 20일 임명장을 받았다. 스님은 1955년 수덕사에서 원담스님을
은사로 득도한 후 1959년 10월20일 원담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구족계는 1963년 3월7일 석암스님을 계사로 수지했다.
법정스님은 1964년 범어사 강원을 수료하고, 인천 용
* 스님이야기 출처: 불교신문의 <금주에 만난 우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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