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담 진성(圓潭 眞性)스님 略歷(약력)
한 선지식이다. 스님의 속명은 몽술夢述, 법명은 진성眞性,
법호는 원담圓潭이다. 1926년 전북 옥구에서 부친
김낙관金洛觀과 모친 나채봉羅采鳳사이에서 태어 났다.
어머니 나씨부인의 꿈에 신승神僧이 이름을 지어주었다하여
몽술夢述이라 하였는데, 울지 않던 아이가 화주하러 온
스님의 목탁과 염불 소리를 듣고 그때부터 울음을 터트리니
심상치 않았음을 엿볼 수 있다. 스님은 7세되던 1933년에 벽초碧超스님을 은사恩師로
만공滿空스님을 계사戒師로 하여 사미계를 받았고, 1941년에 비구계를 받았다.
만공 선사로부터 전법게傳法偈를 받은 후 수덕사를 현재의 덕숭총림으로 지정하여
가람수호와 산중의 화합에 매진하였으며, 납자의 탁마琢磨에는 시처를 가리지 않았으니
근대 불조의 혜맥을 잇는 선지식이다. 또한 이러한 선지로 쓰신
일필逸筆은 당대최고의 선필禪筆로 유명하다.
그놈이 무엇인고
수덕사에 들어와 만공스님을 처음 친견한 것은 예순여섯 해전 겨울.
스님께 인사를 드리고 고개를 드니 다짜고짜 주장자로 한 대 때리는 것이었다.
"아야야" 소리를 지르자 스님께서 "무엇이 아프냐?"고 물으셨다.
"스님께서 때리셨으니 머리가 아프지요."
그러자 다시 한 번 주장자가 날아왔고, 스님께선 또 물으셨다.
"아픈 놈이 무엇인고?"
그날 밤 스님께서 나를 불러 진지하게 다시 물으셨다.
"아까 내가 주장자로 때렸을 때 어디가 아팠는가?" " 머리가 아팠습니다."
"참 이상하구나. 아픈 곳은 머리인데 어째서 입이 소리를 질렀을까?"
그러고 보니 정말 이상했다.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매 맞지 않고 아프지도 않은 입을 시켜 소리를 내게 한 놈이 어떤 놈인지 생각해 보아라."
그 뒤부터 부엌에서 군불을 지필 때도, 법당을 청소할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오직 그 생각뿐이었다.
스님께선 나를 볼 때마다 주장자로 내 머리를 탁탁 내리치며,
"배고프면 배고프다고 아우성치는 그놈, 집에 두고 온 어머니가 보고 싶은 그 놈,
그 놈이 무엇인지 애쓰게 하는 그 놈을 찾아보아라.
네가 찾고 있는 그 놈이 어떤 놈인지 제대로 알아야 그 놈 농간에 넘어가지 않는 법이다."
밥을 하고 찬을 만들며 이곳저곳을 오가는 사이 덕숭산 자락이 붉게 물들고,
그 놈이 무언지 알아갈 즈음 스님께서 부르셨다.
내가 그 놈은 바로 '마음'인 것 같다고 했더니 스님께선 "마음이란 놈은 어디 있냐?"고 물으셨다.
그것이 문제였다.
분명히 있기는 한데 보이지도 않고 잡히지도 않는 것.
또 다시 주장자가 어깨 위로 떨어지고 한참 너털웃음을 짓던 스님께서
"서른 먹은 중보다 네가 공부를 잘했구나"하시는 것이었다.
<해인> '나의 행자시절'. 원담스님
<좋은 생각, 2000년 2월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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