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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업생(業生)이란 무엇인가
흔히 이 세상을 사바(娑바)라 하고 또 오탁아세라고 한다. 그것은 내가 지은 업의 인연 따라 이 세상에 왔으므로 저 세상에서 내가 심었던 씨앗의 과일을 따게 되는 결과이다. '만일 중생이 살생(殺生)을 행하고 살생법을 널리 펴면 지옥 죄와 아귀 축생의 행을 심는 것이니,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수명이 짧으리라. 그 까닭은 남의 목숨을 끊은 까닭이니라. 만일 중생이 남의 물건을 도둑질하면 삼악도(三惡道)의 죄를 심는 것이니,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항상 가난하여 먹을 것이 입에 차지 않고 입을 것이 몸을 덮지 못하리니 도둑질하여 남의 물건을 겁탈하는 것은 곧 남의 명근(命根)을 끊은 까닭이니라. 만일 중생이 음일(淫일)을 좋아하고 탐하면 삼악도의 죄를 심는 것이니, 인간에 나더라도 집안에 정조가 없고 음일과 절도(竊盜)를 하게 되나니 그것은 남의 정조를 유린한 까닭이니라. 만일 중생이 거짓말을 하면 지옥죄를 심는 것이니, 인간에 나더라도 남에게 멸시를 당하며 말이 신용 없으며 남에게 천대를 받을 것이다. 그것은 거짓말로 남을 속인 까닭이니라. 만일 중생이 두 가지 말을 하면 삼악도의 죄를 심는 것이니, 인간에 나더라도 마음이 항상 일정하지 못하고 근심을 품나니, 그것은 양쪽에 이간을 붙여서 화합을 깨트린 까닭이니라. 만일 중생이 추악한 말을 하면 삼악도의 죄를 심은 것이니, 인간에 나더라도 사람에게 추하게 보이고 항상 꾸지람을 면치 못하나니, 그 까닭은 그 사람의 말이 바르지 못하고 남이 듣기 싫게 한 소치니라. 만일 중생이 서로 싸우면 삼악도의 죄를 심는 것이니, 인간에 나더라도 모든 원수와 미운 자가 많아서 친척과 친지가 흩어지리니, 그 까닭은 모두 전생에 잘 싸운 소치니라. 만일 중생이 질투하면 삼악도의 죄를 심는 것이니, 인간에 나더라도 모든 원수와 미운 자가 많아서 친척과 친지가 흩어지리니, 그 까닭은 모두 전생에 잘 싸운 소치니라. 만일 중생이 질투하면 삼악도의 죄를 심는 것이니, 인간에 나더라도 모든 의복이 부족하게 되리라. 그 까닭은 그 사람이 탐욕과 질투에 의한 연고니라. 만일 중생이 남을 해(害)칠 뜻을 일으키면 삼악도의 죄를 심는 것이니, 인간에 날지라도 항상 헛말이 많고 이치를 알지 못하며 마음이 어지러워 일정하지 않으리라. 그 까닭은 모두 전세에 진심을 낸 소치로 인자한 마음이 없기 때문이니라. 만일 중생이 사견(邪見)을 행하면 삼악도의 죄를 심는 것이니, 인간에 나더라도 섬 중이나 변지에 나고 큰 나라에 나지 못하여 삼보(三寶)의 도법(道法)을 보지 못하고 혹은 귀머거리, 봉사, 벙어리가 되고 몸이 바르지 못하여 선과 악을 구별하지 못하리라. 그 까닭은 모두 전쟁이 신근(信根)이 없는 연고요, 또한 사문(沙門), 바라문, 부모, 형제를 믿지 않았던 연고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이 열 가지 악의 보(報)로 말미암아 재앙을 가져 오는 것이니 마땅히 열 가지 악을 멀리 여의고 정견(正見)을 수행 할지니라.' 이렇게 내가 지어 놓으면 그 결과는 어쩔 수 없이 내가 받게 된다. 흔히 공수래(空手來) 공수거(空手去)라고 한다. 빈 손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서 역시 죽을 때도 빈 손으로 간다는 뜻일게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이다. 빈 손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 같지만 그게 빈 손으로 태어나는 게 아니라 어느 입심 좋은 이의 낭만적인 말이다. 왜 빈 손이 아닌가. 조금만 자세히 생각해 보자. 설령 모습은 빈 손이다. 그러나 지난 세상에 지어 놓은 태산(泰山)보다 더 큰 업보(業報)에 의하여 이 세상에 태어났다. 역시 이 세상 떠날 때도 이 세상에 허구 많은 저질러 놓은 일이 다 자기의 그림자처럼 또 이 세상에 허구 많이 저질러 놓은 일이 다 자기의 그림자처럼 또 다른 세상으로 함께 가는 것이다. 죽을 때 역시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한다. 그러나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지만 이 세상에 지어둔 인연이며 버릇이며 심어둔 종자는 그대로 가지고 떠난다. 부처님도 인연 따라 이 세상에 태어났다고 극명하게 말씀하시었다.
모든 사람으로서 저 언덕을 건넌 이 드물게 있고 세상 사람으로서 대개는 이 언덕에 어정거리고 있네.
우리의 이 바른 법을 능히 잘 따라 행하는 사람 그는 저 나고 죽음의 건너기 어려운 강 건너리라. -잡아함경 제28권 「피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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