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제117호 광화문 복원에 쓰도록 하라 `어명이오~ 금강송 베시오`
150년생 금강소나무 벌목 … 위령제도 지내
산림청에서 공급하는 나무라는 의미다. 이어 "명(命)! 본 금강송은 대한민국 사적 제117호 경복궁 광화문 복원 역사에 쓰임을 명함"이라는 교서를 낭독했다. 2009년까지 복원되는 광화문에 쓰일 금강송을 베는 자리다. 경복궁 복원사업을 맡고 있는 신응수 대목장의 지휘로 톱질이 시작됐다. 10여 분의 톱질 끝에 150년이나 된 소나무가 한순간에 넘어갔다. 곧이어 다듬어져 산림청의 산불 진화용 헬기로 지상까지 운송됐다. 길이 닦인 곳이 아니라 운반 차량이 진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 강릉과 양양의 산림청 국유림에서 광화문 복원용으로 선정된 소나무는 26그루. 모두 성인의 가슴 높이 직경 50~90㎝ 이상, 수령은 80~250년에 달한다. 하늘로 곧게 뻗어 있어야 중요 건축물의 기둥으로 쓰일 수 있다. 100년 넘은 소나무엔 산신이 깃든다는 옛 속설에 따라 나무는 귀하게 다뤄졌다. 가장 큰 나무 앞에 제사상을 차리고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인 강릉 단오제를 지냈다. 서승진 산림청장은 "곱게 키운 딸 좋은 데 시집 보내는 기분"이라며 "이번에 베어진 금강송은 정부 공급가로 800만원쯤 한다"고 말했다. 소나무는 올 겨울에 베어 건조해둬야 2009년 완공에 맞출 수 있다. 광화문 복원을 위해서는 5t 트럭 100대분의 나무가 필요하다. 이번에 베어진 26그루는 특히 광화문의 기둥이나 대들보 등 주요 부재로 쓰인다. ◆금강송=소나무는 모양과 특성에 따라 '강송'(剛松.줄기가 바르고 결이 곧음), '반송'(盤松.줄기가 몇 개씩 올라오고 모양이 원추형으로 퍼짐), '처진 소나무'(가지가 밑으로 처짐) 등으로 나뉜다. 태백산맥 줄기를 타고 많이 자라는 강송은 금강송의 준말이다. 금강산에서 많이 나와 금강송이라고 한다. 경북 봉화군 춘양면에서 나는 것은 춘양목으로 부른다. 금강송은 다른 종류의 소나무보다 재질이 단단하고 수직으로 곧게 뻗어 국내 최고의 목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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