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란의 한국사회-황우석 박사 편
/임동규(現, 경당본부 칼럼리스트)
1) 황우석 파문의 점차적 확대(Escalation) 과정
2005년 12월 15일은 세계적 학자이면서 국민적 영웅 역할을 해왔던 황우석 교수가 세기의 사기꾼으로 전락하거나 아니더라도 전락할 뻔 한 날로 기록 될 것이다. 그것은 지금까지 줄기세포 연구를 같이해 왔고 절대적 협력자 역할을 해왔던 노성일 씨로 부터 “줄기세포는 없고 논문은 조작 되었다.”라는 폭탄선언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지역 계층 정파를 초월한 국민적 영웅으로 숭배되던 황우석 교수의 지금까지 연구 성과가 허위로 되어버릴 수 있는 절대 절명의 위기 상황이 조성된 것이다.
파문의 진행과정을 조용히 되돌아보면 맨 처음 MBC PD 수첩은 난자 입수과정의 비윤리성만을 제기하였다. 물론 처음부터 취재는 논문의 진위문제를 추적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당시로서는 연구원의 난자를 입수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논문이 취소되거나 수정 벌칙을 받고 무효화 될 수 있는 사안으로 이해되었었다. 이리하여 황교수는 기자회견을 하고 백의 종군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대중은 이는 바로 황우석 죽이기로 이해하고 MBC 측에 강력히 항의하였고 심지어 광고회사들에 압력을 가해서 무더기 광고해약 사태가 야기되기도 하였다. 위기감을 느낀 MBC 측에서는 사운(社運)을 걸고 제2탄을 준비하는 중에 무리한 취재과정이 폭로되면서 대국민 사과를 할 수 밖에 없었고 사이언스(Science) 측으로 부터도 논문자체의 진위 문제는 무수한 후속 연구들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검증 될 사안임을 확인하기에 이르렀다. 아울러 무명의 제보자들로 부터 세포사진의 중복문제 유전자 자체의 감식문제들에 대한 의구심들이 집요하게 제기되는 가운데 사이언스 측으로 부터도 재검증을 요구하기에 이르렀고 황교수 측으로 부터는 황우석 죽이기라는 반응이 있었다. 그러나 서울대 자체의 소장학자들로 부터도 검증을 요구하기에 이르렀고 이러한 내외의 압력과 황교수 측의 요구에 따라 서울대 자체내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에 이른다. 조사 착수 일보 전에 노성일 씨의 폭탄선언이 터져 나와 온 국민이 경악하게 되고 전 세계의 과학계를 뒤흔드는 큰 사건으로 된 것이다.
서울대의 “조사위원회”에 의한 조사가 검찰수사를 방불케 할 정도로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파문은 일파만파로 번져서 2004년의 논문 재검증론이 제기되고 네이쳐(Nature)지에 의해서 스너피에 대한 검증작업의 착수 선언에 이르러 절정에 도달한다. 이와 같은 사건의 진행과정을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들 파문들이 공(攻) 방(防)의 형식을 취하면서 점차 고조(高潮)되어 왔다는 것이다. 이는 세속인의 싸움에서 한 편이 눈을 흘기면 상대는 욕을 하게 되고 욕먹은 상대는 뺨을 갈기게 되며 뺨맞은 상대는 주먹다짐을 하게 되는가 하면 주먹으로 얻어맞은 상대는 몽둥이를 휘두르게 되고 몽둥이를 얻어맞은 상대는 칼부림까지로 전개되어 결국 어느 한 편이나 또는 양쪽 모두다 생명을 잃거나 치명적인 상처를 입기도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2)보이지 않는 장단
그런데 이와 같은 싸움의 확대(에스컬레이션) 과정이 누군가의 정밀한 계산으로 쳐 주는 장단에 맞추어 드디어 광란(狂亂)의 춤을 추는 단계에 이른 것 같은 인상을 지워 버릴 수가 없는 것이다. 그것은 처음 문제를 제기하는 측에서 조차도 황교수의 “과학적 연구 성과는 불멸의 세계첨단의 것”이라는 부동의 권위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점차 허물어져 가면서 드디어 파멸의 일보 전 까지 이르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황우석 킬러(Killer)라고 생각되는 새턴인 한학수와 노성일로 연결되는 그 과정들을 추적해 보면 일관된 의지(意志)의 작용을 감지하게 된다. 물론 언론이나 사회적 관심들은 오히려 황교수의 일거수 일투족에 집중되어 극성을 떨고 있었을 뿐 앞에 언급한 보이지 않는 의지력의 작용(作用)과 관철(貫徹)을 간과(看過)하고 있는 것이다.
3)황교수의 킬러(Killer)들
*제1의 킬러 제랄드 새튼
맨 처음 제랄드 새튼은 이른바 형제적 우의(友誼)를 강조하면서 줄기세포를 공동으로 연구하였고 교신(交信) 저자로서 사이언스(Science)지에 공동 연구자로 논문을 게재(揭載)하는 무임승차에 만족하지 않고 특허권의 50% 지분과 줄기세포 허브의 개소식(10.19)에 까지 참가하여 이사장직을 요구하였다. 그런데 이 보다 구체적 내용은 허브의 운영 구조를 한국에서 난자를 제공하고 미국에서 영업을 하는 그런 것이었다 한다. 그러나 황교수의 입장은 이는 국가자원임으로 이를 할애(割愛)할 수 없다고 거절하였던 것이다. 이에 한 달 후 새튼은 황교수와 결별을 선언하였는데 그 이유를 난자 입수과정의 비윤리성 문제를 제기하면서도 그 과학적 성과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하기도 하고 논문 자체의 진정성은 300% 믿는다 하였다가 논문자체에서 자신의 명칭 취소를 요구하는 등 일관성 없는 돌출행위를 반복하였다. 그런데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은 이 문제가 공교롭게 미국의 대대적인 줄기세포 연구소 착수 시점에서 터졌다는 것이다. 미국은 막대한 예산을 퍼부으며 새튼 교수에게 원천기술 확보를 요구하고 새튼은 한국에서 파견된 연구원 3명에게 원천기술 자료제공을 강요한 것이다.
*제2의 킬러 MBC PD 수첩 제작자
국내의 언론과 사회적 관심들은 이와 같은 새튼의 행적을 에둘러 변명해 주는 자세를 보여주었다. 그러면서도 진실을 추구한다는 명분으로 끈질기고도 맹수처럼 돌진하는 감투 정신을 유감없이 과시하면서 사이언스측 까지를 당황하게 할 정도였다. 그러나 새튼 결별의 동기가 된 MBC 취재과정이 새튼에 일일이 보고 되고 취재의 주제가 “줄기세포는 없고 논문은 가짜다.”라는 결론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일관되고 있었던 데에서 찾아볼 수 있게 된다. 그것은 MBC 제작팀이 새튼 휘하에 파견된 김선종 연구원을 비롯한 세 사람의 파견원들에의 접근에서 “황우석과 강성근을 죽이러 여기 왔다. 다른 사람은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 셀라인이 가짜로 판명되어 두 논문 모두 취소 될 것이고 그 일로 황교수는 구속되며 세상이 바뀔 것이다.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되면 미국에서도 수사가 진행될 수 있다. 솔직하게 말하면 김박사 (김 선종)에 대해서 해답(솔루션)을 내 놓겠다.“ 라고 회유 협박을 가한 모습 속에 "황교수 죽이기“ 의지가 일관되고 있는 것이다.
*제3의 미즈매디 측
미즈 매 디 병원 이사장이야 말로 황교수 줄기세포 연구에 있어서 가장 가까운 동지로 황교수가 새튼의 요구를 거절할 수 밖에 없는 심리적 요인으로도 작용했을 것이다. 즉 특허 지분을 미즈매디 이사장 측에 40%를 할애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을 터인데 그를 무시하고 새튼의 제안을 받아 드릴 수는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러한 미즈매디 측으로 부터 돌발 상황이 야기된 것이다. 그 내용인 즉, “줄기세포는 없고 논문은 조작 되었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황우석은 사기꾼으로 매장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와 같은 사실에 직면하여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바뀌는 비정한 현실을 실감하는 듯 하여 씁쓸하다. 즉, 먼저 MBC 측에서 난자 입수과정에 대하여 윤리문제를 제기하고 나왔을 때 “PD 수첩이 짜깁기 보도로 진실을 왜곡했다.”고 비난하면서 난자 입수는 모두자신의 책임임을 거론하면서 일종의 과잉충성(?)을 보이는 것 아닌가 할 정도로 든든한 동업자임을 과시한 것이 불과 3주 전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폭탄선언의 불과 하루 전 14일에 미국의 메디 포스트와(의료중계소 : 미국현지법인 삼성 자회사)와 1000억짜리 “줄기세포 공동연구소 설립”계약을 체결하였고 이튿날 그처럼 충격적인 선언을 악의적으로 퍼 부운 위에 끊임없는 말 바꾸기를 거듭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세 가지 유형의 킬러들은 일정하게는 공공연히 서로 연대하면서 황교수 죽이기에 동참하고 있고 공동으로 “줄기세포는 없고 논문은 가짜다.”라는 것을 공언하고 있음을 보게 되는 것이다. 이는 암묵적으로 “줄기세포는 빼돌렸고 배양기술은 우리만이 갖고 있다.”라는 것을 과시하는 행위로도 보인다는 것이다.
*그 외 황교수 킬러들
위에서 언급한 적극적인 세 유형의 킬러들 이외에도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진보적이라고 공인되었던 언론들과 시민 사회단체 정당들까지 그 강도(强度)와 뉘앙스는 다르지만 정서적으로 동참하고 있고 주류 의학계(醫學界)를 비롯하여 광범한 지식인 사회가 이에 공감하고 있음을 본다. 특히 '프레시안'이라는 인터넷 매체의 어떤 기자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음을 보게 된다. 그런데 이들의 한결같은 논리는 “진실만이 참된 애국”이란 형식논리를 앞세우고 민중들의 소박한 황교수 옹호를 “이그러진 애국주의”로 매도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그러나 대중들은 사실상 진실을 감성적으로 아주 정확히 인식하며 오히려 앞서있다는 사실을 좀처럼 인정하려 하지 않고 있음을 보게 된다.
4)황교수의 기자회견
황교수는 이에 16일 오후 2시 기자회견에서 “...저희는 2005년 논문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학적 성과를 보고하는 과정에서 치명적인 허점을 보였습니다. 사이언스 논문은 진위여부와 별개로 이미 여러분이 아는 바와 같이 테라토마 사진에서 결정적 실수가 있었다. 비록 진위여부가 확인된다 하더라도 이렇게 큰 상처를 입은 논문을 더 이상 유지 할 명분이 없을 것 같아 저희가 공동 연구자들의 동의를 모두 구한 뒤 철회 할 것을 통보했다.“ 라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미즈 매 디 측의 줄기세포는 없다는 것에 대해서는 상반되게 답변했고 논문이 가짜라는 것에 대해서 세포사진의 취급과정에서 유의적인 실수가 있었음을 시인한 셈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소모적인 논쟁으로 일관되어 국내외에 큰 충격을 주었고 국제사회에서의 신뢰는 크게 손상되는 결과를 가져온 셈이다.
그렇다면, 황교수의 진실은 어디 까지며 이와 같은 현상의 본질은 무엇인가?
국민의 정부시절 생명과학 분야에 대한 정부로 부터의 예산지원은 년간 5억 정도였고 이의 관리감독은 “과학기술부”의 담당관(사무관 그 직책은 물론 순환보직) 정도였을 뿐인데 참여정부에 이르러 250억으로 대폭 증액되고 기업체 지자체의 지원까지 합하여 1,000억이 지원될 예정으로 되었다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황교수는 우리나라 최고 과학자 칭호를 얻고 이른바 “황금박쥐”라는 별명을 갖는 권력 핵심으로 부터 절대적 지원을 받을 만큼 정치권의 마당발이었을 뿐만 아니라 국회내에 후원회가 조직되고 심지어 한나라당 차기 대권주자들로 부터도 압도적 지지를 받는, 진정 지역과 정파 사회계층을 뛰어넘는 국민적 영웅으로 군림 하면서 권위주의적 착각에 빠졌던 것으로 이해된다. 그것은 휘하 연구원들의 “월화수목금”의 혹사에도 불구하고 40~60여 만원에 불과한 박봉에도 불평 한 마디 할 수 없었던 권위주의적 위계질서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고 주요 협력관련 연구자들로 부터도 인간관계에서의 섭섭함을 토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WTO 이래로 특정 산업에 보조금이나 지원금을 지급할 수 없는 조건하에서 원천적으로 기초 과학을 확립하여 안정성 있는 경제 사회 발전을 도모하기 까지는 너무 요원하고 아직은 기왕의 과학기술과 국책사업을 결합시켜 이를 정상적으로 작동시킬 행정시스템이 마련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기적을 바라는 성급한 마음에서 국민적 영웅 창출에 국력을 집중하고 여기에 언론이 동참하고 국민대중이 동참한 것으로 이해된다. 이는 한 마디로 참여정부의 성급한 업적 과시욕이 자초한 재난일 것이다. 물론 힘의 논리가 전제되는 이른바 "Global Standard"를 무시한 체 말이다. 그런데 문제가 여기에서 끝나지 않고 이른바 진실을 추구한다고 자임하는 자칭 진보적 언론인들의 거사는 “자정능력”을 과시한 애국적 행위로 평가 될 수도 있고 실제 국제사회로 부터 그런 찬사를 받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진실 접근 방식은 첩보원의 비밀 탐지를 방불케 하고 보도윤리에 위배했음을 자인하기도 하였다. 진정 그들이 반사이익을 얻게 되는 그러한 힘과 무관함을 양심적으로 자임할 수 있는가?
5)끝없는 논쟁
노성일 씨의 돌발적인 기자회견이 가져온 파장, 그리고 이에 불가피하게 대응한 황교수의 기자회견과 노성일 씨의 재 대응 기자회견 그것은 우리나라 과학계가 보여준 스스로의 한계를 보여주는 기록적인 사건으로 기록 될 것이다. 어떤 이는 우리나라 과학 치욕의 날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이것은 논쟁의 종결이 아니라 끝없는 논쟁으로의 국면 전환 일 뿐이라는 것이다. 복재 배아 줄기세포 문제에 대한 대중적 관심의 고조, 이를 끊임없이 자극하는 언론의 상업주의적 보도, 신자유주의 자본 논리의 철저한 관철, 대중의 여론을 냄비근성으로 오도 하려는 불순한 기도 등이 10년 이상이 지나도 끝이 나지 않을 논쟁으로 몰고 들어갈 개연성이 너무 큰 것이다.
이와 같은 소모적 논쟁 속에서도 확인되는 것은 “줄기세포”는 존재하는 것이며 우리의 생명 과학수준은 세계적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생명 과학적 성과가 특허권화 하여 특정개인이나 특정 기업체에 전유되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언뜻 판단되지 않지만 이 분야에 대한 국내 학자들의 연구층도 두터운 것으로 확인된다. 그리하여 누군가 이와 같은 상황조성으로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주도면밀하고 치밀한 계산하의 그 어떤 힘의 작용과 논리에 좇아 서로가 한 치의 양보도 할 수 없는 생사를 건 광란의 소모적 논쟁에 빠져들어 국제 사회에서의 경쟁력을 잃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마저 든다. 아닌 말로 황교수와 노이사장의 싸움이 단순히 양대 세력간의 단순한 주도권 싸움인지, 아니면 배경에 모종의 거대한 힘과 연결되어 특정계층으로 부터 혐오의 대상으로도 되는 “진정한 국익”에 손상을 입지 않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서울대 조사위원회“ 중간발표에 앞서 이글을 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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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황우석 파문의 현상(現象)과 본질(本質)
1)문제의식
황우석 박사 파문을 둘러싸고 논란이 뜨겁게 진행되고 있는데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그 본질을 제쳐놓고 지엽적인 문제들만 들먹임으로서 그 본질을 은폐하고자 하는 것 같아서 추가로 몇 가지를 지적 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현상과 본질이 꼭 일치하여 보이지는 않지만 그 현상들 속에 감출 수 없는 본질이 관통하고 있는 것이며 그 본질을 꿰뚫어 봄으로써 다양한 현상들을 심도(深度)있게 이해하게 되는 것임은 말 할 나위가 없다.
1.구체적으로 MBC의 PD 수첩 제작자와 새튼 교수와의 연관성, 그리고 그들 각각의 역할과 영향력은 어떤 것인가?
2.MBC PD수첩의 제작자에게 전문역역의 과학적 조언을 제공하는 학자나 그 집단의 실체가 무엇인가?
3.MBC PD 수첩 제작에 수반하는 막대한 제작비는 어떻게 조달 되는가?,
4.그들 모두를 포괄하는 거대한 힘의 실체는 무엇인가?
5.이와 같은 논란이 관련자들 모두의 이해(利害) 득실(得失)은 어떠한가?
1-5항까지 밝혀지지 않고는 사건의 본질을 이해(理解)할 수 없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2)황우석 박사 기자 회견의 여운(餘韻)
지난 24일 황우석 박사의 기자회견 때 어떤 기자가 새튼 교수의 결별선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하여 황 박사는 “불가피한 사정”이 있는 것 같다고 하면서 “매우 슬픈 일”이라고 하였고 “어떤 문제가 있을 때 그 문제가 해결되면 우정을 되찾고 미래를 위한 발전적 관계를 맺을 수 있다.”함으로써 어떤 미련과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리하여 필자의 상식으로는 국내의 언론이나 사회적 관심들은 마땅히 그 “불가피한 사연” “매우 슬픈 일”의 실체 “어떤 문제” “해결방법” “우정의 회복” “미래를 향한 발전적 관계”들에 대한 관심과 규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언론이나 사회적 관심은 민중들의 자연 발생적 반응들을 자의적(恣意的)으로 이른바, “일그러진 애국주의”등으로 매도하고 “진실만이 진정한 애국”이라는 형식논리를 앞세워 사실상 MBC의 입장을 두둔하는 입장으로 일관 하였다.
3)민중은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앞서고 있다.
문제의 발생은 MBC PD수첩 방영 후 분노한 민중들이 MBC에 항의함은 물론 심지어 PD수첩 제작 후원 광고업체들에 압력을 가하여 광고계약 자체를 취소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와 같은 사태에 대해 거의 모든 언론이 “일그러진 애국주의”라 매도하면서 이른바, “세계적 기준“을 앞세워 그 맹목성을 부각시키고 심지어 대통령까지 “지나치다”는 유감의 뜻을 표시하기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BC의 취재 과정이 도리어 취재 윤리를 위배하고 심지어 공갈 협박까지를 감행하였고 “먼저 결론을 내려놓고 짜 맞추기” 식의 제작과정이 다른 언론 기관에 의해 알려지고 폭로되면서 어쩔 수 없이 MBC 자체의 대국민 사과가 이루어짐에 이르러 민중의 입장이 정당한 것으로 입증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것은 민중들의 눈에는 보다 본질적인 문제를 외면하고 지엽적인 문제를 둘러싸고 국제적 기준을 제기하면서 지식임을 과시하는 거드름에 비위가 상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지금까지 진보적임을 자임하는 언론이나 정당마저 같은 목소리를 내는데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4)새튼 교수의 불가피한 사연이란?
맨 처음 새튼 교수는 이른바, 형제적 우의를 과시하면서 한국에 본부를 두는 “줄기세포 허브”의 개소식(開所式)에 참여까지 하였다가 돌연 난자 입수과정의 윤리문제를 제기하면서 결별을 선언 하였지만 과학적 연구 성과에는 재확인을 다짐하였다. 이에 대하여 어떤 언론은 10여 년 전에 바로 같은 문제로 곤욕을 치루었기 때문에 다시 그런 논란에 휩싸이지 않기 위해 서둘러 결별을 선언하였을 것이라고 에둘러 변명해주기 까지 하였다. 새튼 교수에 대한 변명은 MBC의 취재과정이 새튼에 알려지면서 결별선언을 하게 된 원인으로 됐을 것이라는 추측에서 절정에 이른다. 그러나 본질은 새튼의 제안에 대한 거부가 괘씸죄로 되어 이들과 유무형의 연계하에 MBC의 취재가 이루어 졌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MBC의 취재는 사실상 매국적 발상과 행위로 어떤 거대한 힘의 사주(使嗾)없이 이루어 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사실들에서 새튼의 지지옹호세력이 광범하고 강력함을 반증 할 뿐 사실은 새튼은 윤리문제를 논할 자격을 상실한 자였을 뿐인 것이다. 그것은 그가 10여 년 전 캘리포니아대학에 재임할 때 난자 기증자의 동의없이 절취하여 사용한 혐의로 생명윤리법 위반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자의 일원(一員)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결별을 선언한 이유를 집중적으로 추구하는 노력이 거의 없었으나 단편적으로 특허 지분의 50%와 “줄기세포 허브”의 이사장직을 1개월 전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같은 단편적인 사실들을 통해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사이언스(Science)"지에는 이미 공동명의로 발표되어 있고 사이언스 지는 이미 부동의 권위를 갖고 있음으로 이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것을 이미 알고 다만 난자 입수과정의 비윤리성만을 제기함으로서 자신의 요구가 거절된 것에 대한 보복으로 ”황우석 흔들기“ 일 뿐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한 걸음 나아가 사이언스 지에 개재된 연구논문의 작성에 있어서도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밝혀지기 까지 하였다.
5) 새튼의 거대한 힘의 비밀은 무엇인가?
상식을 초월하는 MBC PD수첩의 제작 자세와 그와 같은 적대적 취재에서 마저 황 박사 연구팀이 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 그리고 그러한 사실을 청와대에서 까지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그를 제지(制止)하지 못했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일국의 주권으로써도 어찌 할 수 없는 힘의 실체를 인지하게 된다. 무엇보다 황 박사 본인으로 하여금 심신의 피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병원에 입원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그 공포심 유발의 실체는 무엇인가?
즉, “황 교수 구속되고 세상이 바뀔 것이다.” “황우석-강성근 교수를 조용히 꿇어 앉히려 한다.” “검찰수사가 진행되면 미국서 수사가 진행될 수도 있다.” “답변을 거부하면 신변보장을 못해준다,”와 같은 강압적 취재 자세는 단순히 취재목적으로써 만이 아닌 명실상부한 목적의식이 있었음을 암시한다. 이 과정에서 취재내용이 새튼에게 일일이 보고되고 그 지시를 받았을 수도 있는 개연성(蓋然性)은 배제되지 않는 다.
이와 같은 목적의식성과 이를 밑받침하는 거대한 힘의 실체가 한때 전향적 취재의 상징 역할까지 해왔던 MBC PD수첩의 재작진이 의문의 자세를 전혀 반대로 바꾸어 그 거대 힘의 실체에 과잉충성을 보인점이나 진보적임을 자임해 온 언론이나 정당 사회단체까지 한 목소리를 내도록 유.무형의 영향력 행사를 해왔다고 추리한다면 지나친 생각인가? 그것은 우리민족이 배출한 위대한 물리학자 이휘소 박사가 의문의 죽음을 당할 수 밖에 없는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과도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6)황우석 파문의 득실
황우석 파문의 직접적 파급은 제일차적으로 줄기세포 종주국으로써의 위상이 동요되고 미.영.일본 등의 당해분야 연구 속도가 탄력을 받고 있다는 데 있다. 그렇지 않아도 이의 실용화 단계에서는 그들 나라의 물량규모를 당하기 어려운 점을 종주국의 위상을 확인함으로만 극복 할 수 있는 사안임은 말 할 나위가 없다.
구체적으로, 이미 개소식까지 치룬 “줄기세포 허브”가 무기력화 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점은 바로 새튼과 그의 배후세력이 의도하고 기획한 사안일 수 잇는 개연성 역시 배제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문제의 발단이 바로 새튼의 제안을 거부하는데서 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 교수의 연구업적은 부동의 과학적 위업임이 재확인 입증되고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모처럼의 “총화 단결력”을 보인 것이다. 이와 같은 “총화 단결력” 앞에 MBC의 매국적 기도가 분쇄될 수 밖에 없었고, 새튼을 비롯 그 배후세력이 설 땅이 없어져 버렸다. 사태가 불리해진 것을 인식하게 된 MBC 취재에 협력한 의사가 자진해서 직장에서 사퇴할 수 밖에 없었던 것도 사태 역전의 반증이다. 무엇보다 “진실만이 진정한 애국이다.“ 라는 형식논리를 앞세워 사실상 MBC의 입장을 두둔하던 자칭 국제적 기준을 갖춘 어설픈 언론인들이 침묵할 수 밖에 없어진 것이다. 그것은 그들 자신들이 사실상은 Pax Amercana 에 길들여진 지식인이란 사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7)맺는 말
우리민족은 국운이 가장 쇠미한 식민지 지배하에서 조차 거족적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하여 약소민족 해방투쟁의 선구적 역할을 다하였고 국토의 분단강점과 권위주의 통치에 분연히 일어서서 4월 혁명과 5월 항쟁으로부터 6월 항쟁을 통하여 민주화를 이룩함으로써 민주인권의 성지로 우뚝 설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위대한 민족 전통위에 우리 민중이 보여준 황 박사에 대한 거족적 성원은 거리를 가득 메운 붉은 악마들의 열기를 방불하게 하고 효순이 미선이 압살에 항의하는 촛불시위로 세계를 놀라게 한 그 열정과 응집력을 방불케 한다. 이와 같은 우리 민족의 열정은 제2, 제3의 황우석이 각 분야에서 속출 할 수 있는 풍토 조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문학 철학 과학 예술 스포츠 등 각 분야에서 세계적 거장들을 배출하고 있고 사회 변혁을 위한 사회 운동 분야에서 지도적 위상을 확립해 나아가고 있다. 그와 같은 세계속의 우리 민족의 위상은 민족 성원 개개인의 뛰어난 자질에 기인하기도 하지만 그러한 민족적 영웅들을 거족적으로 지원하는 열정과 응집력에 기원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