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조절/운동요법

걷기만큼 좋은운동 없죠" 성기홍 박사의 '걷기 철학'

淸潭 2007. 9. 26. 20:28
"이것만큼 좋은운동 없죠" 성기홍 박사의 '걷기 철학'
 

" 걷기를 하면 좋은 점이요? 바로 자신의 몸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다는 점입니다. 얼굴이 맑아지고 표정도 밝아지지요. 특히 숲길을 걸으면 스트레스까지 해소되니 걷기만큼 좋은 운동도 없을 겁니다. "

'걷기 박사'라는 닉네임으로 불리는 (사)한국워킹협회 홍보교육부회장 성기홍 박사(46)는 올해부터 '걷기'에 철학을 더하면서 걷기를 위한 사회적 인프라 구축 운동에 힘을 쏟고 있다. 85년 한 잡지사의 인턴기자 시절 걷기운동에 관한 취재를 하다가 걷기운동의 전도사가 된 성 박사는 이후 (사)한국워킹협회 탄생에 주도적 역할을 하면서 국내 '걷기대회' 붐을 조성한 주인공이 됐다.

" 웰빙트렌드와 맞물려 국내에서도 2000년 이후 걷기열풍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워킹협회 역시 이때쯤 설립됐고요. 이후 여러 걷기대회를 주관하고 개최하면서 이제는 일반인들도 '걷기'를 '하나의 운동'으로 인식하는 단계가 됐습니다. 지금부터의 문제는 걷기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라고 생각합니다. "

외국에 비해 도심 공원이나 숲길이 적은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하면 좀 더 쾌적한 걷기운동의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인가가 그의 다음 목표이다. 이를 위해 성 박사는 기업 건물내 버려진 비상계단을 '건강계단'으로 활용하는 프로젝트에서부터 '지자체의 테마워킹 맵 설치'. '도심 아파트내 조경을 걷기도로로 꾸미기' 등 여러 인프라 구축 활용안을 관계자들에게 제안하며 사회운동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 올 봄 '건강계단'프로젝트 1호로 대웅제약 본사 건물에 건강계단을 설치해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버려진 비상계단 공간에 환기시설을 새롭게 하고 음악과 조명.명상글귀들을 함께 해 직원들이 쉬는 시간. 걷기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건강계단은 사무공간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활용가능하기 때문에 '언제.어디서나' 할 수 있는 걷기운동의 또다른 최적의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이와함께 성 박사는 도심의 공원들을 워킹클럽의 메카로 육성할 방안도 찾고 있다. 이를테면 서울시내 공원마다 워킹 지도자가 파견되는 워킹클럽 커뮤니티를 만들어 걷기운동이 도시인의 생활체육의 하나로 자리잡게 한다는 복안이다.

" 워킹클럽은 테마워킹클럽 형식으로 현재 조금씩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직은 도심속 인프라 구축이 되지 않아 교외형 워킹클럽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보다 많은 사람이 쉽게 접하게 하려면 좀더 근접한 곳의 테마워킹이 활성화돼야 합니다. "

지난 2003년 청계천 고가 시민걷기대회부터 청계천 미리 보기 걷기대회(2005). 청계천 완공 걷기대회(2007)까지 주목받는 시민걷기대회 기획자로 명성을 날린 성 박사는 '국민 건강을 위해' 이제는 국가 역시 걷기환경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민 누구나가 어디서든 쉽게 걷기 운동을 할만한 최적의 장소를 제공하는 것. 그것 역시 복지국가가 맡아야할 하나의 책임이라고 믿는 것이다.

 

이경옥기자 gyoung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