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전원주택

호주 세모난 집엔 특별함(?)이 있다

淸潭 2007. 7. 30. 15:30

호주 세모난 집엔 특별함(?)이 있다

 

삼각형 모양으로 생긴 주택이 있어 화제다. 간혹 인터넷상에 이상하게 생긴 집 모양 사진이 올라온다. 외형상 거꾸로 눕혀진 집이라든지 삼각형 모양의 집도 여기에 속한다. 위 사진속 주택도 삼각형 모양을 띠고 있다. 집 구조로 삼각형이 과연 어울릴까 하는 의문이 먼저 든다.

 

호주 모드버리 노스 부근에 위치한 이 집은 겉으로 보기에는 그 안이 매우 작아 보이는 거의 정삼각형 모양의 집이었다. 하지만 실제 리포터가 그 집안을 들어가보니 내부 공간이 일반 집들보다 매우 넓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세모난 집의 주인은 한 때 애들레이드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 피아니스트였던 놀린 사이스 (68)씨로 그녀는 “이 집이 24년 전에 지어진 것이고 나는 지난 21년 동안 이 집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집을 겉에서 보았을 때에는 2층집으로만 생각했는데 실제 안을 들어가보니 3층 집이었다. 집 모양이 삼각형이라 맨 꼭대기에 한 층을 더 만들어 그곳에 방 하나를 만든 것. 집 주인인 사이스씨는 “이것은 모양 자체가 삼각형이기에 위쪽 공간에 작은 방 하나를 더 만들 수 있었다”고 귀띔해 주었다.

 

 

집 모양이 삼각형이어서 갖는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다. 예를들어 집 내부 공간 역시 특유의 삼각형 모양으로 1층은 다른 일반 집들보다 많이 넓어 보였으며 안정감까지 준다는 점이다. 또한 집안 내부 벽은 목재를 사용하면서 질감이 확연히 드러나도록 처리해 전원주택의 분위기까지 더욱 살려주었다. 마치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알프스산 오두막집’을 보는 듯 했다.

 

가장 공간 활용도가 높은 1층에는 거실과 부엌, 세탁실, 응접실, 그리고 방 2개가 모두 함께 있었는데도 전혀 좁은 느낌이 들지 않았다.

 

1층에 거실과 부엌, 그리고 방 (오른쪽 소파 뒤에 위치함)이 있는 모습.

1층과 2층 사이에 올라가는 계단이 배안 선실을 보는 느낌이다.

 

2층에 위치한 또 다른 응접실. 밖에 전경을 창문을 통해 한 눈에 볼 수 있다.

 

3층에 위치한 방. 이곳은 사이스씨가 작업실로 쓴다고 한다.

 

특히, 각 방마다 붙박이장이 따로 있어 틈새 공간을 적절히 활용한 것을 엿볼 수 있는데 집 안을 장식한 목재들은 비록 24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새 것처럼 보일 정도로 관리가 잘돼 있었다. 2층에도 손님 접대실과 방 하나가 더 있고 외부 창문이 보이는 2층 접대실에서 창문을 통해 바깥을 볼 수 있어 전망까지 좋았다.

 

한편, 집 안을 목재로 사용한 이유에 대해 사이스씨는 “목재를 사용한 집은 통풍이 양호해 한 겨울 비가 많이 와도 통풍이 잘돼 낮은 습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3층 방에서 2층 거실을 바라본 모습

 

이 집은 태양열로 물을 데우는 태양열 전기 시스템을 갖춘 것은 물론 빗물 저장 탱크까지 있다.

 

목재를 사용한 사이스씨의 삼각형 집은 집을 지을 때 못질을 하지 않고, 단지 집 목재들끼리 서로 프레임을 맞추어 지어져 오히려 내구성이 강하고, 건축 기간이 짧아 비용 또한 최대한 줄일 수 있었다고 한다. 공장에서 미리 필요한 자재를 만들어 집이 지어질 곳으로 이들 자재들을 운반해 서로 조립만 하면 되기에‘시간과 비용’을 모두 절약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리포터가 찾아간 삼각형 조립식 집은 남호주 지역에서도 바람이 심한 언덕 위에 있어 바람이 강하게 불 때마다 약간식 움직이도록 설계되어 있다. 하지만 집 구조에 영향을 줄만큼 심하게 움직이지는 않는다고 한다.

 

사이스씨는 “이러한 집 형태는 실제 바람이 강하게 부는 알프스 산지나 가깝게는 뉴질랜드 고산 지역에도 많다”고 전했다.

 

호주의 한 언덕에 위치한 또 다른 세모난 집. 이처럼 언덕에 위치해 있지만 강한 바람이 불어도

조립식 집 특유의 내구성으로 안전하다고 한다.

 

사실 사이스씨는 “21년 전 호주로 오기 전까지 뉴질랜드에서 이와 비슷한 집들이 있는 곳에 살아, 삼각형 조립식 집의 특징을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었다”고 귀띔했다.

 

한편, “바람이 강하게 불 때, 집이 조금씩 움직이며 소리가 나 불편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사이스씨는 “오히려 남편이 옛날 배의 선장으로 일했었기에 바람이 불 때마다 집에서 나는 소리가 마치 옛날 배 안에서 듣던 소리와 같아 오히려 즐기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삼각형의 집이 얼마나 쓸모가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모두 풀렸다. 그저 디자인이 예쁘고 독특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내구성이나 효율적인 면까지 고려한 것은 삶의 지혜가 아닐까.

 

호주= 도깨비뉴스 특파원 최용진 report2@dk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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