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 모자 선물 줄게 … 그런데 어떻게 ?
프랭크 애쉬 글·그림 김서정 옮김, 마루벌 각 40쪽, 각 7600원, 유아 달곰이는 호기심 많은 꼬마 곰이다. 어느 날 낚시를 하러 호수에 갔다가, 물 위에 자기 그림자가 어른거려 물고기를 놓쳐버렸다. "그림자야, 저리 가!" 뛰어도 보고, 나무 뒤에 숨어도 보고, 집안으로 재빨리 문을 닫고 들어가도 보고, 못으로 고정시켜도 보지만 그림자는 떨어질 생각을 안한다. '그림자가 따라와요'는 어린 시절 한번쯤은 시도해봤을 '그림자 떼놓기' 방법들이 나온다. 물론 그림자가 떨어질 리는 없지만. '달과 숨바꼭질'의 아이디어도 이와 비슷하다. 달곰이는 숨바꼭질을 하다가 마침 구름 뒤에 숨어버린 달을 찾으러 여러 동물들과 함께 숲 속 이곳저곳을 뒤진다. 달을 찾다 지친 달곰이가 마지막으로 생각해낸 방법은 "못찾겠다 꾀꼬리"라고 소리치는 것이었다. 때마침 바람이 살랑 불어 구름 뒤에 숨어있던 달이 얼굴을 드러내 깜찍하게 마무리된다. '생일 축하해요'에서 생일을 앞둔 달곰이는 달에게도 생일 선물을 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달 가까이 가기 위해 산꼭대기에 올라 "있잖아. 네 생일이 언제니?"라고 묻자 "있잖아. 네 생일이 언제니?"라는 메아리가 돌아온다. 메아리가 달의 목소리라 생각한 달곰이는 달도 자기랑 똑같이 내일이 생일이고, 자기처럼 모자를 선물로 받고싶어한다며 기뻐한다. 저금통을 털어 모자를 산 달곰이는 달에게 선물을 전하기 위해 또 고심한다. '꼬마곰 달곰이' 시리즈는 이밖에 올챙이를 기르면서 겪는 이야기, 친구인 작은 새한테 나는 법을 배우는 이야기, 달을 맛보고 싶어서 우주선을 만드는 에피소드도 담았다. 어린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아기자기하게 그린 깜찍한 이야기에 저절로 미소짓게 된다. 여섯 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친구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 동물의 생태, 여러가지 놀이 방법 등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을 듯하다. 이경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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