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이렇게 사무실에 많아 ?
사토 료 지음, 강을수 옮김, 페이 퍼로드, 222쪽, 1만원 사례 1. 대부분의 회사에는 비용 전결(專決)기준이 있다. 낭비를 줄이기 위해 큰 돈의 지출은 간부가 관리토록 하자는 의도다. 예컨대 50만원 이하는 과장 전결, 100만원 이하는 부장 전결, 그 이상은 이사 전결하는 식이다. 한 일본 회사는 반년 동안 이같은 과장전결 건수는 850건, 부장 전결은 120건이었다. 그런데 총액은 과장전결분이 2300만엔, 부장전결분이 800만엔이었다. 언뜻 큰 돈은 상급자가 주무르는 듯하지만 실제는 과장이 관리하는 금액이 더 많다. 일본에서 이름난 경영컨설턴트인 지은이는 이런 현상이 목적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 지적한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관행처럼 따르고 있던 일들에 대해 '이 일을 안 하면 회사가 망하는가 혹은 어떤 피해가 있는가' '이 일을 없애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고, 무 사례 2. 기업 수위들이 야간 순찰을 할 때 시계를 들고 정해진 코스를 시간표에 따라 돈다. 그 뿐 아니라 순찰함에 지정된 시간에 지정 장소를 순찰했다는 근무태만을 저지르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그런데 이를 도둑의 입장에서 보면 이보다 편리한 제도가 없다. 수위가 지나지 않는 곳으로, 혹은 수위가 지나지 않는 시간에 들어가면 들킬 위험이 없으니 말이다. 엇을 해야 하는가?' 등을 원점에서 따지고 다시 생각하라고 조언한다. 책은 일본 기업에서 벌어지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들과 개선 사례로 가득하다. 지은이는 '잊혀진 목적' '그릇된 목적' '지나친 목적' 등 6개 부문으로 나눠 설명하는데, 내용이 너무 평이해서 보통 직장인이라면 무릎을 칠 사례가 적지 않다. 자동차 히터를 개선하는 데 히터의 목적을 '차내에 열풍을 공급하는 것'이라 정의하면 팬을 사용할 것인가 부채처럼 위아래로 보낼 것인가 하는 방법만 고려하게 된다. 그러나 히터를 '승객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라 보면 좌석 전체를 전열시트로 바꾼다 등 다양하고도 획기적 개선안이 나오게 된다고 한다. 매혹적이고 독특한 조직계발서다. 삼성 그룹의 사내교재로 사용됐다는 추천서가 허투루 들리지 않을 정도로. 개인에게도 적용할 여지가 충분하다. 김성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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