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책 속의 향기

흔들리는 나를 비춰보는 ‘수행의 거울’

淸潭 2007. 4. 18. 18:04

흔들리는 나를 비춰보는 ‘수행의 거울’

 

무문관에서 꽃이 되다

최만희 편저

운주사

삼성스님 출가에서 열반까지 치열했던 ‘수행기’

단식 159일 참회 150만배 등 초인적 구도정진

 

 

 

 

 

 

 

 

 

 

 

 

 

 

선승의 길

대현스님

현대불교신문사

 

 

 

 

 

 

 

 

 

 

 

 

 

 

눈밝은 스승 찾지않는 세태 향한 선승의 일갈

간화선 수행 과정 7가지 병통과 치유책 제시

현대인은 수 많은 알음알이에 빠져 자기자신을 잃기 쉽상이다. 그럴 때마다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 경계’ 너머를 내보인 운수납자들의 가행찬 수행담을 눈여겨 보자. 그리고 자신을 향한 경책으로 삼을 일이다.

“참회 없는 깨달음 없고, 실천 없는 깨달음은 휴지 조각과 같다. 나는 이것을 실참실오라 하고, ‘행동하는 양심’이라 한다.” 〈무문관에서 꽃이 되다〉는 계룡산 대자암 무문관을 마지막 수행처로 삼고 입적한 삼성스님의 열반 2주기를 맞아 발간된 수행기다.

삼성스님은 1958년 속리산 법주사로 출가해 조계종 제3대 종회의원과 선본사, 보현사, 석주사 주지를 역임했다. 이후 속리산 상환암에서 8년 결사를 마치고, 법주사에서 3년간 두문불출 수행하는 등 15년 동안 안거하면서 대중을 교화했다.

삼성스님은 출가한 지 21년째인 1979년 병뚜껑을 동전으로 착각한 것에 양심의 가책을 느껴 53일간 단식참회를 하다 장애까지 얻었지만 등 죽는 날까지 초인적 구도행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생 단식만 159일이요, 참회기도 150만배 등 고행정진에 끊김이 없었다.

〈무문관…〉에는 승랍 9년에 들어 스님이 100일 기한으로 떠난 ‘만행일기’도 담았다. 기간 중 37일간의 기록만이 남았지만, 젊은 수행자에 눈에 비친 사회 저변의 모습, 수행자의 마음가짐 및 인간적인 모습 등이 담겨있다.

세납 64세의 나이와 장애에도 불구하고, 2004년 4월 계룡산 대자암에 입관해 스님이 후학들을 위해 기록한 ‘무문관 정진일기’와 ‘수행보고서’에는 무문관에 들어 1년간 고행정진하다 이듬해 3월 입적하기까지 자신의 심신의 상태와 수행과정이 꼼꼼히 담겨있다.

대불청 이사를 역임하고, 대전서 시인으로 활동하는 최만희(60) 씨가 삼성스님이 남긴 만행일기, 수행일기 등 자전적 기록을 토대로 엮어 삼성스님의 출가에서 열반까지 행적과 깨달음을 위한 수행과정을 담았다.

〈선승의 길〉에서 서울 보광사 보광선원장 대현스님은 “눈 밝은 스승을 찾지 않는 현 세태”를 일갈한다. 1975년 이해 전국 각지의 제방선원에서 50안거를 성만하고, 전강, 향곡, 경봉, 성철, 송담, 진제스님 등 선지식을 뵙고 ‘바른 스승을 만나 올바른 깨달음을 얻기 발원’했던 스님에게는 “선지식은 꼭 필요할 때 비가 내리는 것처럼 공부 농사에 때맞춘 영양분과도 같다”고 한다.

〈선승의 길〉에는 스님의 수행기와 스님이 제시하는 바른 참선수행법을 다루고 있다. 스님은 “간화선은 깨달음에 이르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지만, 그만큼 가파르고 힘든 만큼 호흡법, 화두참구법 등 기초를 잘 닦아야 한다”면서 “간화선에 염불과 위빠사나를 병행하면 무너지지 않는 토대를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또 스님은 ‘선지식에게 화두를 받지 않고 스스로 조사어록이나 경전상에서 화두를 택하지 말라’,‘의정이 일어나지 않는 빈 화두에 묶여 있지 말라’‘알음알이로 공안을 해석하려고 하지 말라’ 등 간화선 수행자가 흔히 범하기 쉬운 일곱가지 병통을 지적하고 그 치유책을 제시했다.

스님은 “수행자의 궁극적인 목적은 번뇌를 반야로, 무기(無記)를 불매(不)로 바꾸어 대원경지를 이룸으로써 생사를 초탈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임나정 기자 muse724@ibulgy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