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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인술'

淸潭 2007. 1. 28. 12:58

베트남 '얼굴 기형 어린이' 돕는 신효근 교수 '12년 인술'

 

 


10년 넘게 지속돼 온 한 한국인 의사의 인술이 베트남을 감동시켰다.

전북대 구강악안면외과 과장을 맡고 있는 신효근(55) 교수는 매년 저소득층에 대한 의료혜택이 크게 미흡한 베트남을 찾아 얼굴 기형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에게 사랑의 의술을 펼치고 있다. 1994년 의료봉사팀을 이끌고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의료봉사 활동을 펼친 이후 12년째다.

신 교수는 이 기간동안 모두 15차례에 걸쳐 선천성 언청이(구순구개열환자) 등 얼굴기형 어린이 500여명을 무료로 시술, 밝은 얼굴을 되찾아 줬다.

경제적으로 낙후된 국가에서 많이 발생하는 언청이는 태어날 때부터 윗입술 또는 입천장이 갈라지는 안면장애.

신 교수는 “구순구개열은 조기에 수술받지 못하면 평생을 장애로 살아야 한다”며 “수술비가 많이 들어 많은 후진국 주민들이 천형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가 이 처럼 매년 베트남을 찾아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인술을 펼치게 된 계기는 학부시절 은사인 민병일 서울대 명예교수의 영향이 컸다.

“당시엔 우리나라에도 구순구개열 환자들이 많았습니다. 전북은 물론 춘천, 제주 등 전국을 돌며 환자들을 무료로 치료해주는 민 교수를 따라다니며 큰 가르침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 베트남 등에서 펼치고 있는 의료봉사는 그 때 다짐했던 나 자신과의 약속입니다.”

신 교수는 지난해에도 세차례나 베트남을 찾아 의료봉사를 하고 왔다.

7월엔 전북대의 지원을 받아 베트남 후에시에서, 12월1일부터는 자신이 부회장으로 있는 대한구순구개열학회의 도움으로 하노이 치과대학에서, 같은 달 22일부터는 일본의료팀과 공동으로 어린이 언청이 환자들을 치료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베트남 정부도 신 교수의 살신성인에 감명받아 지난해 11월 훈장을 수여하기로 결정하고 다음달 신 교수를 초청했다.

외국인으로 정부도 하기 힘든 일을 십수년간 묵묵히 펼치고 있는 ‘베트남의 히포크라테스’에 대해 경의를 표하기 위함이다.

신 교수는 “나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적지않은 의사들이 의료 후진국을 찾아 봉사를 하고 있지만, 지구상에는 아직도 너무많은 사람들이 의료 사각지대에서 고통받고 있다”면서 국내 대기업들이 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의료 혜택을 못받고 있는 중국이나 카자흐스탄 주민들에게도 무료진료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움직일 힘이 남아있는 한 이 일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현재 전북대 구강악안면외과장, 한국음성과학회 이사장,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회장, 대한구순구개열학회 부회장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새전북신문 김종성 기자 jau@sjbnews.com / 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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