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은 나아질 뿐, 바뀌지 않는다
가끔 진료실에 찾아와 “선생님. 제 체질 좀 바꿔주세요”라고 말하는 환자가 있다. 실제 체질을 바꿀 수 있을까.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많은 사람이 체질이라면 소음인 소양인 태음인 태양인으로 나누는 사상체질을 떠올릴 것이다. 조선시대 말기 이제마는 사람을 네 가지 체질로 분류해 치료에 응용했다. 체질이란 형태에 기능을 결합한 사람의 성상이다. 유전적 요소와 생활 환경적 인자가 합쳐져 만들어진다.
겉모양으로 체질을 구별할 수 있다. 선이 가늘면서 골반이 넓고 엉덩이가 발달하면 소음인이다. 상체가 발달했지만 상대적으로 하체가 빈약하면 소양인이다. 허리 및 상복부가 발달하면 태음인이다. 가슴 윗부분이 발달했지만 목덜미가 가늘면 태양인이다.
마음과 성질로도 구별할 수 있다. 소음인은 단정하고 신중하며 소양인은 굳세고 강인하다. 태음인은 꾸준하고 끈기가 있어 일관성이 있다. 태양인은 과단성이 있고 조급한 마음이 있다.
같은 질병에 걸려도 체질이 다르면 증상이 다르다. 감기를 예로 들자. 소양인은 온몸이 아프고 쑤시면서 편도선염이 잘 생긴다. 태음인은 땀이 잘 나지 않으면서 뒷골이 당기기 쉽다.
평소 자신이 건강한지를 판단하는 방법도 다르다. 소음인은 소화가 잘 되면 다른 병증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태음인은 땀이 잘 나면 다른 큰 병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소양인은 대변을, 태양인은 소변을 잘 보면 된다.
한의학에는 사상체질만 있는 게 아니다. 금나라 주진형이 구분한 ‘수인, 비인, 흑인, 백인’도 있고 명나라 장개빈이 구분한 ‘양장인, 음장인, 평장인’도 있다. 서양학인 면역학에서 알레르기 I형, V형은 바로 체질에 따른 구분이다.
이 같은 체질은 바뀌는 게 아니다. 마른 사람이 뚱뚱해지더라도 소음인이 태음인이 되거나 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상체질의 구분과 좋은 체질과 나쁜 체질의 구분은 그 기준이 다르다. 건강을 위협하는 나쁜 체질은 자신의 체질(사상체질)에 맞는 식습관과 운동으로 좋은 체질로 개선할 수 있다. 사상체질을 바꾸려 들지 말고 건강한 체질로 가꿔야 한다.
김상우 박사 대한한의사협회 학술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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