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장스님의 무불선원>
한국불교선학연구원 개원
- 수덕사 서울 논현동에 … 원장에 이은윤씨 -
- 경허 만공사상 연구 생활선 실천체계 정립 -
한국불교 선풍 진작을 위한 연구와 생활선 실천체계를 정립해 나갈
한국불교선학연구원이 문을 연다.
덕숭총림 수덕사(주지 법장)는 22일 서울 논현동 삼윤빌딩 8층에서
한국불교선학연구원(韓國佛敎禪學硏究院) 개원기념법회를 갖고,
도심 선방 무불선원(無佛禪院)을 함께 개원한다.
한국불교선학연구원은 경허(鏡虛·1849∼1912)·만공(滿空·1871∼1946)
스님의 선사상을 선양하고, 선의 대중화와 생활화·현대화·세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선을 우리의 기존 사유체계를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활구(活句)임을 이해시킴으로써 일상의 생활철학,
인생철학이 되도록 하자는 것. 법장스님은 “21세기를 앞두고
불교가 문명사적으로 인류를 위기에서 구하고 부처님의 정법을
역사속에 구현할 것을 요구받고 있는 때인 만큼 생활선으로의
체계확립은 시급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은윤씨(중앙일보 종교전문대 기자)를 원장으로,
선사상·문학·예술·정치·경제·과학·교육계 등 43명의 대학교수를
연구위원을 위촉한 한국불교선학연구원은 선풍 진작과 인재양성을
위한 학술·출판·장학·포교 의 각 분야에 걸친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첫 사업으로 5월28일 ‘경허선사 87주기 추모 제1회 학술회의’를 개최한다.
‘경허의 선사상과 역사적 위치’를 주제로
△경허의 선사상(김지견·前 정신문화연구원 교수)
△경허의 선정관(禪淨觀)(현각스님·동국대 교수)
△경허의 결사(結社)(최병헌·서울대 교수) 등이 발표된다.
이밖에 학술분야 사업으로 연 4회 월례발표회와
<경허법어> <만공법어> 등 선어록 강독모임을 매월 진행할 계획이다.
출판사업으로는 학술논집 <덕숭선학논집>과 경허·만공 법어,
선어록의 한글 번역 및 영역출판 등 <덕숭선학총서>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학사업은 ‘덕숭학술상’을 제정하여 선학연구에 업적을 세운
소장학자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학술연구비 지원
연구논문을 공모해 연구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함께 문을 연 무불선원은 ‘불법의 육화(肉化)’와
‘선의 대중화’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도심 속 선방’으로 참선 실수(實修)와 함께 ‘선학 아카데미’
‘선학 월례강좌’ ‘선문화 강좌’ 등을 개설한다.
한국불교선학연구원 개원으로 고승들이 주석했던 사찰을 중심으로
스님들의 불교사상을 선양하고 연구를 강화하기 위한
학술연구단체(표 참조)들이 한층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로 개원 12주년을 맞는 송광사 보조사상연구원은
90년 국제학술회의를 통해 돈·점 논쟁의 단초를 마련했으며
‘지눌사상의 집중적 탐구’를 통해 지눌스님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분황사 원효학연구원과 은해사 일연학연구원도
신라와 고려시대를 대표하며 한국불교사상의 큰 맥을 형성하는
원효스님과 일연스님의 사상을 조명하고 있다.
또 지난해 개원한 대각사상연구원에서는 백용성 스님의
사상과 독립운동을 집중연구 하며 한국 근대불교 사상을,
성철선사상연구원은 성철스님의 선사상에 대한
연구를 통해 한국 선불교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