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dkbnews.com/img/2006/12/123/b1.jpg)
자기 주변의 환영에 시달리는 공포증(phobia)을 가진 환자가 그린 그림
지난 4일 저녁부터 한국의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엄청난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그림이다.
눈이 수북이 내린 마을 앞을 3대의 트로이카(세 필의 말이 끄는 러시아 특유의 썰매)가 지나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각 트로이카에는 마부를 포함해 4명이 타고 있다.
얼핏 보면 평범한 이 그림이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그림이 첨부된 게시물에는 '정신병자가 그린 그림의 비밀'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그림을 정신병자가 그렸고, 이 속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의미이다.
이를 처음 알린 네티즌은 오늘의 유머의 '숲으로 오는 길'님이다.
그는 지난 11월 30일 한 러시아 블로그에 올라온 자료를 영어로 번역한 게시물을 한 해외사이트에서 보고, 다시 한국어로 번역해 올렸다.
![](http://www.dkbnews.com/img/2006/12/123/b2.jpg)
정신병자가 보고 따라 그렸다고 추측되는 그림
그가 올린 글에 의하면 그림을 그린 사람은 매우 심각하고 희귀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고, 자기 주변의 환영에 시달리는 공포증(phobia)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한 교수가 학생들에게 이 그림을 보여주고는 "이 그림 안에는 그림을 그린 사람의 정신병을 확연히 나타내는 자취가 있다.
15년 동안 단 한 명의 학생만이 이 자취를 찾았다"며 학생들에게 약간의 힌트를 제시하고 맞히도록 했다고 한다.
그 힌트는 '세밀한 부분에 집착하지 말라, 대신 그림 전체를 봐라', '그가 가진 공포증의 정체를 발견할 수 있다면, 답을 알아낸 것이다', '이 그림 안의 시간, 바로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자문해봐라', '그림 안 자질구레한 것들이 없다고 가정했을 때, 그림 안의 장소는 어떨지 생각해 봐라' 등이다.
또한 지금까지 학생들의 답 중에서 가장 근접한 추리는 ‘광장 공포증’이며, 문제의 핵심은 '물과 공기'라고 '숲으로 오는 길'님은 덧붙였다.
▷ 오늘의 유머 '숲으로 오는 길'님 설명 전문 보러가기
그림과 설명을 읽은 네티즌들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오늘의 유머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많은 300개에 육박하는 댓글이 달렸고, 네티즌들은 그림을 그린 사람의 정신병이 무엇이고, 그림에 어떤 자취가 숨어있는 지에 대한 갖가지 해석을 내놓았다.
대표적인 의견들은 아래와 같다.
12313님 : 왼쪽 그림과 오른쪽 그림과 떨어져 생각하면 같은 장소를 그린 다른 각도의 그림입니다. 왼쪽 그림은 유모차나 뒤에서 스키 타는 아이들이 있는데 오른쪽 그림에는 마부도 암울하게 변하고 아이들은 한 명도 안보입니다. 뭐 납치라고 볼 수도 있겠죠. |
위와 같이 러시아 교수가 낸 문제가 답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심도있는 해석을 한 네티즌들도 있었지만, "낚시일 것이다"는 댓글을 올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이유는 정답을 공개하기로 한 날인 12월 1일에도 정답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 그림에 대한 내용을 처음 번역해 유명하게 만든 사이트인 'VeryRussianTochkaNet( http://www.veryrussian.net/ )'에서도 네티즌들 사이에서 낚시(hoax)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한다.
VeryRussianTochkaNet의 한 네티즌은 "정답은 밝혀지지 않을 듯 하다. 교수라는 사람은 나타나겠다고 한 날에 나타나지 않았고, 거짓말을 한 듯 하다.
이것은 지저분한 낚시일 뿐이다"는 글을 올렸고, 많은 호응을 받았다.
이런 의견들에 대해 '숲으로 오는 길'님은 "이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출제된 지 사흘 밖에 지나지 않았다"며 "아직도 대다수 사람들은 열띤 토론을 펼치고 있다. 결과는 하루 이틀 내로 밝혀질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실버리버'님은 댓글로 "낚시가 아닌 것은 확실하다"며 "한 러시아 박물관의 홈페이지( http://www.museum.ru/outsider/cole_6_1.htm )의 '정신 병리학적인 표현(Psychopathological Expression)'이라는 코너에 이 그림이 올라와 있다"고 전했다.
박물관 홈페이지에는 이 그림이 A.Kuplin이라는 사람이 그렸고, 제목이 'Maslenitsa Festival'이라고 설명되어 있었다.
(마슬레니차 축제란? : 슬라브 민족의 원시신앙에서 유래한 러시아의 봄맞이 축제.)
그림 보러가기 : http://www.museum.ru/outsider/pice.asp?psih_07
네티즌들이 격론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자신이 이 교수의 제자였다고 주장하는 익명의 러시아 네티즌의 댓글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아래는 이 네티즌이 러시아어로 올린 글을 VeryRussianTochkaNet의 운영자가 영어로 번역한 것이다.
영어 : “In this painting, we are Spring. You can see water, melting snow, in the lower left corner. The people are looking at us, afraid that their little world is about to melt down. They’re escaping from us, from Spring, in those sleds. It’s also why all the doors of all the houses are shut.” |
이 해석에 대해 VeryRussianTochkaNet의 운영자는 "이 해석이 믿을만한 것인지 아닌지 알지 못하지만, 나에게는 충분히 그럴 듯하게 들린다.
그리고 이 해석은 자기 주변의 환영에 시달리는 공포증을 갖고 있는 이 환자의 상황과 꼭 들어맞는다"며 이 익명 네티즌의 의견에 대한 지지를 표현했다.
그림을 그린 환자가 어떤 공포증(phobia)을 갖고 있는 지, 그림에는 어떤 자취가 남겨져 있는 지 밝혀진 바가 전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위 해석들 중에 정답이 있는지, 단지 낚시일 뿐인지도 아직은 알 수 없다.
도깨비뉴스 독자들도 전세계 네티즌들이 주목하고 있는 이 문제의 정답을 추측해보기를 바란다.
출처 : http://todayhumor.dreamwiz.com/board/view_temp.php?table=bestofbest&no=14703
VeryRussianTochkaNet
게시물 : http://www.veryrussian.net/2006/the-final-meltdown-probably.html#more-158
도깨비뉴스 강지용 기자 youngkang21@dk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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