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문학/수필등,기타 글

다 바람같은 거야

淸潭 2006. 12. 5. 20:22


      다 바람같은 거야


      다 바람같은 거야.
      뭘 그렇게 고민하는 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 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지.
      다 바람이야.

      이 세상에 온 것도 바람처럼 온다고
      이 육신을 버리는 것도 바람처럼
      사라지는 거야.
      가을 바람 불어 곱게 물든 잎들을 떨어 뜨리 듯
      덧없는 바람 불어 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하지.

      어차피 바람일 뿐 인걸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리
      결국 잡히지 않는게 삶인 걸
      애써 무얼 집착하리
      다 바람인거야.

      그러나 바람은 늘 신선하지
      상큼하고 새큼한 새벽바람 맞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 가는게 좋아...


      - 묵연스님 글 중에서 -
    
    
    송운 사랑방 (Song Woon Art Hall)

     
     




    ♬ ~ 하월가(何月歌) : 임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