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병] 당뇨 | ||
[부산일보 2005-04-19 12:12] | ||
많은 사람들이 이처럼 당뇨로 인해 고통받고 있지만 '관리만 잘 하면'이라는 조건을 충족시킨다면 일상에 큰 지장 없이 생활할 수 있는 것이 당뇨이기도 하다. 지난 2002년 영화 '몬스터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여배 우 할리 베리는 "당뇨병 때문에 배우로서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뇨병을 앓으면서 병을 극복하고 건강하 게 살겠다는 강인한 의지를 배운 것이 열정적인 연기생활을 가능 하게 했다는 얘기다. # 당뇨병은 무엇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이들 음식은 포도당과 40여종의 필수 영양 소 형태로 변해 몸속 곳곳에서 쓰여진다.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생 산,분비되는 인슐린은 이같은 영양소가 세포 안으로 들어가는데 꼭 필요한 호르몬이다. 당뇨병이 없는 사람의 경우 음식 섭취 후 혈당이 올라가면 췌장에 서 이를 감지해 인슐린을 자동적으로 분비한다. 건강한 사람의 공 복 시 포도당 농도는 혈액 100㎖에 100㎎(㎎/㎗) 내외이고 식후 두시간에는 140㎎/㎗을 넘지 않는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분비가 감소되거나(제1형 당뇨병), 정상적으로 분비되더라도 제기능을 못해(제2형 당뇨병) 혈액 속의 포도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이에 따라 혈당이 올라가 게 된다. 우리나라 당뇨환자들의 60~70%는 2형 당뇨병이고 30~40%가 1형이 다. # 당뇨병 왜 생기나 봉생병원 내분비내과 손성표 과장은 "예전에는 당뇨와 고혈압을 성인병이라고 불렀지만 이제는 '생활습관병'이라고 칭한다"고 설 명했다. 성인만 걸리는 병이 아닌데다 생활습관이 가장 중요한 요 소라는 점 때문이다. 당뇨는 기본적으로 유전적인 영향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전적 요인이 스트레스,비만,지방간 등 생활습관에 따른 환경적 요인과 만나면 당뇨를 일으킨다. 특히 비만은 당뇨 발병의 주요인 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한방에서는 당뇨를 소갈(消渴),즉 말라서 증발한다는 말로 부른다. 현대인들은 잘 먹으면서도 운동량은 적고 스트레스를 많 이 받는다. 이로 인해 특히 간의 기능이 약해지면서 병리적인 열 을 만들게 되면 피가 탁해지고 췌장의 기능도 떨어져 당뇨로 발전 하게 된다는 것. # 합병증 요주의 당뇨병이 무서운 이유는 각종 위협적인 합병증이 오기 쉽기 때문 이다. 혈당이 높아지면 피가 탁해져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고 인 체 곳곳에 영양공급이 떨어진다. 이에 따라 대사장애,영양장애와 면역력 약화로 합병증이 발생하기 쉬워진다. 시력을 잃게 만드는 당뇨병성 막증과 백내장,신부전증,피부질환, 고혈압,동맥경화증과 심장병,뇌졸중,신체의 말단 부분이 썩어 들 어가는 괴저 등이 당뇨로 인한 합병증이다. 술,담배는 합병증을 촉진하므로 철저히 삼가야한다. # 치료는 어떻게 당뇨는 특별한 치료법이 있기보다는 환자 스스로 생활습관을 고치 고 혈당을 정상수준으로 유지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양방의 전 문의들은 말한다. 식이요법은 당뇨병 치료의 기본이다. 알맞은 식 사량을 제때 규칙적으로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약이나 인슐 린 주사를 일정한 시간에 맞춰 하도록 하고 정상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철저히 해야 한다. 당뇨환자가 운동을 하게 되면 근육 내 혈액순환이 증가돼 인슐린 과 혈당의 공급이 원활해진다. 이성수 한의원의 이성수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몸속의 병리적인 열기를 내리고 피를 맑게 하는 한약재를 사용해 치료한다"고 밝혔 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황금,황련,천화분,황기,목단피,석고,오미 자,지모,해당근,백출,백봉령 등의 약재를 사용하게되면 주로 간과 심장에 작용하면서 피의 탁한 열기를 없애주고 피를 맑게 하며 순환을 좋게 해 준다. 이를 통해 당뇨를 치료하고 여러가지 합병 증을 예방한다는 얘기다. # 예방이 중요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내분비내과 박정현 교수는 "당뇨의 예방법 은 의외로 단순하다"고 설명한다. '적게 먹고 많이 운동하라'는 것. 그러나 단순한 이 원칙을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고민거 리다. 평상시에 복부비만,특히 내장비만을 조심해야 한다. 표준체중,체 지방검사로는 부정확하다. 2~3년에 한번쯤 CT촬영을 해보는 것이 좋지만 여의치 않으면 허리와 엉덩이의 둘레비율을 점검해 본다. 먹는 양을 조금씩 줄여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며 매일 30분 이상 전 신을 움직여 땀이 나도록 운동하면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성도 높 이고 당뇨는 물론 관절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 가족 중에 당뇨환자가 있을 경우 특히 생활습관 조절에 신경을 써 야한다. 배재정기자 doublej@busanilb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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