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고 너무 미안하고....
글솜씨 부족하고 정말 이런거 어떻게 써야할지도 잘 모르겠지만..
그냥 다른 분들도 행복했으면 좋을것 같아 몇줄 남깁니다.
어제 가게문 닫고 집에 갔습니다.
조그만 가게 하나 한다고 돈도 잘 못 벌어주지만
알뜰살뜰한 울 아내 살림도 잘하고 언제나 남편 대접 잘 해주지요.
참 고맙고 사랑스러운 사람입니다
제가 퇴근하면 맛나게 저녁 차리고 기다리던 아내인데 어제는
어디가 아픈지 일어나 보지도 않더라고요.
방으로 들어가 보니 콧물에 눈물에 감기몸살로 하루종일 아팠나 봅니다.
전기세 아낀다고 전기장판에 코드도 안 끼고 이불 둘둘 말고 있는데
어찌나 울컥하던지!!
왜 추운데 그렇게 궁상떨고 있냐고 버럭 화를 냈지요..
아내 웃으면서..이렇게 있어도 따스해...이럽디다....참나....
그냥 그렇게 이불로 둘둘말아 끙끙 앓고있는 아내 보니...
그렇게 곱던 아내도 참 많이 늙었구나..생각에 애처로운 느낌이 막 밀려오더군요..
생일날이라 해봤자 이제껏 나몰라 하면서 지나쳐왔고..
특별히 뭐하나 맛난거 좋은거 해주지 못했던 가슴아픔에 아내에게 예쁜짓 하나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평소에 제가 피곤해하면,따뜻한물에 소금한수저 풀어..
아내가 제발을 그렇게 정성스럽게 만져주고 씻겨주곤 했는데
이제는 내가 한번 해줘봐야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더군요..
아내에게 '내가 발 한번 씻겨 줄께' 하니
왜 그러냐고~ 어디 아프냐고..약 먹었어?? 모 잘못했어?난리도 아닙니다.
안 들린척 하고 세숫대야에 따스한 물 담아와 발가락 하나 하나 만지며
깨끗히 씻겨주었습니다.
아이고 울 아내 발바닥이 그냥 울퉁불퉁 하더라고요.
굳은살도 많이 생기고..... 가게가 잘 안돼니 자기가 돕겠다고...
이런저런 굳은일 많이 한 아내..
결혼 이십년이 넘도록 고생 그렇게 많이 시켰으면서도
이 사소한 아내 발 한번을 못 씻겨준 저...참 미안하더라고요.
아내는 자주 제발을 씻겨주면서 여보 고생했지~~했는데..
정말 처음 한번 해준 이 사소한 것에
아내가 너무 너무 고마워 하더라고요.
아내 발을 다 씻겨주고,
화장실에 가서 세숫대야 물 버리는데 눈물이 그냥 핑 나더군요.
안쓰럽기도 하고.. 이거 하나 내가 못해줬나.. 물값 얼마나 나가고
힘은 얼마나 든다고.. 그런 제 자신이 참 못난놈같이 보이기도 하구요
나 믿고, 나에게 항상 힘을 주고, 내 편이 돼 주는 아내가 너무 고맙네요
옮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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