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인 운동회
대구에 있는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입니다.
우리학교에서는 그저께 가을운동회가 열렸습니다.
여느 운동회나 마찬가지로 달리기를 하는 중
일어난 아주 감동적인 장면을 소개합니다.
5학년에 재학 중인 슬기(가명)는 심한 장애를
가진 친구입니다. 달리기를 하면 온몸을 심하게
뒤틀면서 뛰어야만 합니다.
자연히 다른 친구들과는 게임이 안 될 정도로
뒤로 처져서 뛰어갑니다.
그 날도 출발과 동시에 뒤로 처져서
혼자만의 달리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다음 조가 출발을 해야 했지만
슬기가 결승점을 통과할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운동장에는 아주 많은 학부모들이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고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박수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슬기가 결승점을 통과할 때는
모두들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인자하신 교장선생님께서는 결승점으로
달려가셔서 슬기를 찾았습니다.
그 자리에서 칭찬하시고 학반, 이름을
알아두었다가 폐회식 단상에서 전교생이 보는
앞에서 다시 한번 크게 칭찬하셨습니다.
장애아라고 제외시키지 않고 달리기를 시킨
담임선생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린 슬기,
박수를 보낸 수많은 학부모님, 전교생 앞에서
크게 칭찬하여 영원히 잊지 못할 운동회를
만들어 주신 교장 선생님 모두모두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 2005학년도 가을운동회는
너무너무 감동적인 운동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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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은 특별한 대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그저 동등한 사람으로 대해 주길 바랍니다.
신체 일부가 불편하다는 특징 외에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가질 때
장애아동들 가운데서 제2, 제3의
베토벤이나 존 밀턴이 나오게 될 것입니다.
- 마음의 장애를 넘어 더불어 살아갑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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