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조절/醫藥정보

1.5형 당뇨병도 있다.

淸潭 2006. 11. 8. 10:19
`1.5형 당뇨병`도 있다

인슐린 안 만들어지면 1형
인슐린 제 기능 못하면 2형


당뇨병의 유형은 크게 두 가지. 인슐린 의존형인 1형은 췌장이 망가져 인슐린 생산이 안 되는 질환이다. 어릴 때 많이 나타나 소아당뇨병으로도 불린다. 반면 2형은 인슐린 저항성 환자들이다. 인슐린은 생산되는데 제 기능을 못해 혈당 조절이 제대로 안 된다.

1.5형의 개념과 명칭을 만든 사람은 김대중 전 대통령 주치의를 지낸 허내과 허갑범(세브란스 명예교수) 원장이다. 그는 지난달 말 대한내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당뇨병 환자 3357명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해 1.5형의 존재를 알렸다. 논문에 따르면 1형은 전체 환자의 2.3%(77명), 2형은 84.9%(2849명)였으며, 어느 군에도 속하지 않은 1.5형이 12.8%인 431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환자를 분류하는 것은 유형에 따라 치료방법을 달리해야 혈당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허 원장은 "1.5형 환자는 대체로 몸이 마르고(저체중), 고른 식사를 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기 종류를 싫어해 단백질이 크게 부족하다. 안주 없이 강술을 먹는 사람에게 많은 것은 이런 이유 때문. 합병증도 달라 혈당은 높지만 중풍이나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낮은 특성도 있다. 이와는 달리 2형 당뇨병은 대부분 과식에 의한 비만 환자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뇌경색이나 심혈관 질환도 흔하다.

1.5형은 명칭에서 보듯 인슐린을 생산하는 췌장 일부가 파괴됐고, 이와 함께 인슐린 저항성도 나타난다. 따라서 2형과 같은 식사.운동요법만으로는 혈당이 잘 잡히지 않는다. 혈당을 잡으려면 생활요법과 함께 인슐린이나 인슐린 분비촉진제를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는 것. 특히 채식 위주의 식사보다 단백질을 충분히 공급하는 식사요법도 중요하다. 병의 원인이 단백질 부족과 당의 과잉섭취에서 비롯됐을 거라고 추정되기 때문이다.

허 원장은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저항성의 차이, 합병증 유무, 인슐린 생산 능력 등이 개인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획일적으로 혈당을 낮추려는 노력보다 개인에 맞는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종관 기자